오픈AI, 이번엔 FT와 손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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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언론사와 협업 확대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콘텐츠 이용 및 인공지능(AI) 제품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생성형 AI를 구동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 데 사용하는 데이터의 저작권 침해 논란이 지속되자 오픈AI가 세계 각국 언론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저작권 침해 논란 지속되자
콘텐츠 이용·AI 개발 파트너십
CNN·폭스 등과 콘텐츠 계약 논의
29일(현지시간) 오픈AI와 FT는 성명을 내고 파트너십 체결 소식을 전했다. 이번 협약으로 오픈AI는 FT 콘텐츠를 챗GPT 기능 향상을 위해 활용한다. 두 기업은 FT 독자를 위해 새로운 AI 제품과 기능 개발에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존 리딩 FT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뉴스 매체와 AI의 실질적 결과를 탐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FT와 맺은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풍부한 챗GPT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기업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다.
오픈AI가 영국 매체와 손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 AP통신, 프랑스 르몽드, 독일 악셀 스프링거, 스페인 프리사 미디어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오픈AI는 CNN, 폭스, 타임 등 미국 유력 언론사와 콘텐츠 사용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생성 AI 챗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LLM이 데이터를 훈련하는 과정에서 각종 저작물을 무작위로 사용해 저작권 침해 소송이 잇따르자 주요 언론사와 협업에 나섰다. 추가적인 저작권 분쟁을 방지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 AI 모델 성능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뉴욕타임스(NYT)는 작년 12월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며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NYT는 “오픈AI가 콘텐츠를 불법 복제해 무단 사용함으로써 수십억달러의 손해를 끼치고 저널리즘 투자에 무임승차했다”고 주장했다. NYT 외에 소설가와 작가도 “오픈AI가 동의 없이 자신의 저작물을 챗GPT 훈련에 사용했다”며 소송 10여 건을 제기한 상황이다.
법률 분쟁이 늘어나자 오픈AI는 사내 변호사를 대폭 확충해 대응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가 SNS 링크트인의 인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픈AI는 작년 3월부터 1년간 사내 변호사 24명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