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10년내 석탄발전 퇴출"…글로벌 脫탄소 속도 낸다

7개국 기후·환경 장관들 합의
원전 확대 움직임도 빨라질 듯
주요 7개국(G7)이 2035년께부터 석탄 화력발전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세계적으로 탈탄소화 압박이 거세지고 원전 확대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앤드루 보이 영국 원자력·재생에너지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030년대 상반기에 석탄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8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기후·에너지·환경 장관회의를 하고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28~29일 회의를 연 G7은 30일 최종 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G7은 2022년 기준으로 세계 석탄 소비량의 9.63%를 차지한다. G7이 석탄발전 퇴출의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보이 장관은 “작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도달하지 못한 역사적 합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COP28 최종 합의문에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out)’ 대신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 0(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화석연료에서 ‘전환(Transition)’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반발해 ‘퇴출’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G7의 합의는 다른 선진국과 신흥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탈리아의 기후변화 싱크탱크 ECCO의 루카 베르가마스키 공동 창립자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전체 석탄 경제에서 청정 기술로의 투자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김인엽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