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대로 급등한 'AMD와 슈퍼마이크로'…개장전 주가 급락

AMD는 올해 데이터센터 지침 상향폭이 시장 기대 미달
슈퍼마이크로는 매출이 컨센서스 못미쳐.지침은 상향
사진=REUTERS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로 주가 상승을 구가해온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가 올해 판매 전망치를 종전보다 올렸음에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흡하다는 평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AMD주가는 6.3% 하락한 147달러에,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9% 급락한 7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AMD는 전 날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 증가한 55억달러(7조6,400억원), 주당 순익 62센트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매출은 회사의 예측치도 웃돌고 팩트셋이 집계한 54억 8,000만달러를 약간 넘었으며 주당 이익은 월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용 칩에 대한 전망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AMD는 올해 데이터센터용 칩에 대한 전망치를 종전 35억달러(4조8,600억원)에서 40억달러(5조5,600억원) 로 상향했지만 시장의 기대치는 50억달러~60억달러 범위였다.

AMD의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80%, 클라이언트 매출이 85% 증가하는 등 강력한 성장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이 회사가 만드는 AI 데이터센터용 MI300 칩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반영한다. 그러나 게임 수요가 계속해서 약세를 보이면서 1년 전보다 48% 감소했고, 임베디드 칩은 46% 감소했다.서버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3월말로 마감된 회계 3분기에 38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13억 달러보다 200% 증가한 것이다. 그럼에도 분석가들이 기대한 39억 9,000만달러보다는 적었다. 조정 이익은 주당 6.65달러로 전년 동기(1.63달러)는 물론 회사의 예측범위인 주당 5.20~6.01달러와 분석가들의 컨센서스(주당 5.80달러)도 앞질렀다. 그러나 총 마진이 15.5%로 전년 동기 17.6%보다 감소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올해 최고의 성과를 낸 기술주 중 하나로, 1분기 실적 보고에 대한 기대로 20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2개월간 주가는 700% 올랐다.

이 회사는 델테크놀로지, 휼렛 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 및 레노보와 함께 엔비디아의 GPU 를 기반으로 한 AI 서버를 제공하는 소수의 회사 중 하나로 슈퍼마이크로가 가장 순수한 AI관련 서버 업체로 꼽힌다. 6월 분기에 슈퍼마이크로는 매출 51억~55억 달러, 주당 조정 이익 7.62~8.4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석가들의 6월 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49억 달러, 조정 순익 7.18달러이다.

연간 지침도 종전보다 올려, 매출 전망범위는 147억~151억 달러, 조정 이익은 주당 23.29~24.09달러를 제시했다. 이전 지침은 143억~147억 달러, 이익은 21.95달러였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매출 146억 달러, 이익 21.95달러이다.

두 반도체 제조사 모두 AI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높은 가치 평가를 누리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AI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기 위해 더 많은 컴퓨팅 성능에 투자함에 따라 미래 성장에 대한 높은 기대에 기반한 것이다. 이미 높아진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만큼 기대 이상이 아니면 위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존 빈이 이끄는 키뱅크의 전략가는 “AMD의 제품 로드맵 전략은 확고히 믿고 있으며 제품 견인력은 설득력이 있으나 동종업체보다 주가가 훨씬 높은 가치 평가 수준을 기반으로 한 만큼 주가에 위험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키뱅크는 AMD 주식의 목표 가격을 270달러로 제시하고 ‘비중확대’ 등급을 유지했다. AMD는 올들어 지난 12개월 동안 94% 상승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1.6% 하락한 850.11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5월 22일에 실적을 보고한다.

[AMD 주가 차트]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