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이후에도 횡보…암호화폐 상승세 탈까?

비트코인 6만달러대 횡보

"반감기 효과 아직 반영 안돼
2~3개월 후 폭등할 것" 시각도

이더리움 외 알트코인 상승세
게티이미지뱅크
반감기 후 잠잠했던 비트코인이 상승하며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1억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 이외에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암호화폐)은 비트코인 상승률을 웃돌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향후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20일 반감기 직후 소폭 상승해 9400만원대에 거래됐다. 이후 9700만원까지 올랐지만, 같은달 26일에는 920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다.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비트코인 수요가 일정하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지난달 20일 완료된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은 이렇다 할 큰 상승 없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6만3000달러선을 횡보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6만7000달러선을 일시 회복하며 반등 곡선을 탔다. 이후 파산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채권자 상환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다시 하락해 6만4000달러선에서 횡보했다.

비트코인의 최근 횡보에도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이 올해 연말 15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에 대해 제프 켄드릭 SC 디지털자산 연구 책임자는 “현재 가격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둔화, 중동 지역 긴장 등의 악재가 이미 반영됐다”며 “앞으로는 ETF에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여러 트레이더 전망을 인용해 “비트코인 반감기가 완료되고 펀딩 비율이 재설정되면서, 가격이 8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현재 비트코인 시세에 반감기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2~3개월 후 폭등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다. 가상자산 거래 업체 QCP 캐피탈은 “앞선 세 번의 반감기 후 50~100일 뒤에 현물 가격이 폭등했다”며 “비트코인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려면 몇 주는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더리움 외 주요 알트코인은 반감기 후 대부분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현물 ETF 승인 결정이 지연되면서 현재 3100달러선을 횡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450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다만 해시키캐피탈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거부되더라도 이더리움은 번성할 것이다. 심각한 약세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맥락에서 SC 역시 이더리움이 올해 말 8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솔라나는 한 주 전 대비 2% 상승하며 14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바이낸스코인도 같은 기간 11% 넘게 올라 610달러선을 유지했다. 리플은 4.5% 상승한 0.53달러에 거래됐다.

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