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증관' 조성 첫발...송현동 부지, 문화공원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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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서울시·문체부 설계 착수'이건희 기증관'이 예정된 서울 경복궁 동쪽 송현동 부지가 문화시설·공원으로 용도가 결정됐다. 기증관과 공원 조성을 위한 첫 인허가 단계다. 부지를 소유한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각각 상반기 공원과 기증관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2028년까지 완공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북촌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일 밝혔다. 계획안은 송현동 48의 9 일대(3만6903㎡)의 미 대사관 직원 숙소 특별계획구역을 폐지하고 문화공원과 주차장 및 문화시설로 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화시설로는 '이건희 기증관'이 설립 예정이다.이건희 기증관은 이 회장 유족이 2021년 4월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2만3181점)’을 보존·전시·활용하기 위해 별도의 기증관을 만드는 사업이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를 비롯해 국보 14건과 보물 46건이 포함돼 있다. 클로드 모네와 파블로 피카소, 김환기, 박수근 등 국내외 작가의 걸작 미술품도 다수가 기증됐다.
연면적 2만6000㎡ 규모의 기증관은 경복궁과 헌법재판소 사이에 있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마련된다. 총사업비는 1186억 원이고 사업 기간은 2028년까지다.
송현동 부지는 동서로 서촌∼경복궁∼창덕궁을 잇고 남북으로 북촌∼인사동을 잇는 주요 역사·문화관광 축 상에 위치해 있다. 일제강점기엔 식산은행 사택, 해방 후에는 미군·미대사관 숙소로 쓰이는 등 한국의 근현대사를 담고 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 등을 고려해 이건희 기증관과 함께 시민 모두를 위한 녹지공간으로 제공해 시민 누구나 도심을 거닐며 쉬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매력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