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도 광물 수출강국…알몬티대한중석 대표 "강원도 영월 텅스텐, 세계적 경쟁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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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입량 상당 부분 대체할것""고품위의 강원도 영월의 텅스텐은 중국산을 대체할 세계적 경쟁력이 있다"
"지나치게 높은 중국 의존도 낮출 수 있어"
"텅스텐 전략 물자로서 가치 올라가고 있다"
30일 서울 세종대로 알몬티대한중석에서 만난 루이스 블랙 알몬티대한중석 대표는 강원도 영월 상동 광산에서 생산되는 한국산 텅스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알몬티대한중석은 1992년 폐광된 상동광산을 2016년 인수해 현재까지 재개발중이다. 현재 시범채굴 중이고 올해안에 본격적인 채굴을 시작할 예정이다. 알몬티대한중석은 글로벌 텅스텐업체 알몬터인더스트리의 한국 자회사다. 블랙 대표는 상동 광산을 '클래식카'로 비유했다. 그는 "보존이 잘된 고급 클래식카가 헛간에 보관돼 있는 셈"이라며 "투자할 가치가 너무도 높다"고 했다. 블랙 대표는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텅스텐은 한국 수출의 60~70%를 차지할 정도의 최대 효자품목 이었다"며 "최근 3~4년 사이 방산, 전자기기, 자동차 등에 필요한 텅스텐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어 다시 한국이 광물 수출 강국이 될 기회가 왔다"고 했다.
블랙 대표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광산매장량 감소와 보조금 축소 등으로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변하고 있다"며 "100년 이상 수명이 남아있는 한국산 상동광산 텅스텐에게는 긍정적 변수"라고 설명했다. 알몬티대한중석은 현재까지 1억2500만달러(약 1735억원)를 투자했다. 앞으로도 1억7500만 달러(약 2429억원)가 추가투입될 예정이다.
블랙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영월에서 채굴되는 텅스텐은 미국으로 옮겨가 제련을 거쳐 판매될 예정이다. 총 생산량의 45%는 미국에, 55%는 한국에 판매될 계획이다. 현재 한국은 연간 텅스텐 수입량(7000~8000t)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상동 광산 텅스텐의 채굴이 시작되면 중국 수입량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블랙 대표는 "현재 한국의 지나치게 높은 중국 의존도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은 한때 4만5000명이 살던 지역이었지만, 현재는 일자리 문제로 1000명 이하의 주민만이 살고 있다. 블랙 대표는 "총 4000개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예상되고 있다"며 "간접적 파급효과까지 더하면 지역 고용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