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社 지앤비에스 에코…"스크러버로 美·유럽 시장 공략"

기업 탐방

실적 질주 이끄는 박상순 대표
獨 인피니언과 100억 매출 기대
“친환경 공정 장비인 스크러버로 미국·유럽을 적극 공략할 방침입니다. 독일 쪽 신규 매출 확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박상순 지앤비에스 에코 대표(사진)는 지난달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반도체, 태양광,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글로벌 핵심 산업에 적용되는 스크러버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스크러버는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장치다. 이 회사는 2015년 세계 최초로 무폐수 스크러버를 개발했다. 장비 한 대로 연간 2365t의 폐수를 줄일 수 있다.박 대표는 “미국·유럽 회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20%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독일 반도체기업 인피니언의 장비 테스트를 통과해 제품 인증을 받았다”며 “연내 100~150대의 스크러버 계약 체결(100억원 규모)이 예상된다”고 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도 에너지 절약 시스템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장비 공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일본에서 소니 등 반도체기업들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 중에는 SK하이닉스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에 장비를 납품해 올린 매출이 30억원이었는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스크러버 판매도 500%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해외 기업을 포함해 2차전지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앤비에스 에코는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하이소닉과 광무에 각각 40억원, 2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기반으로 2차전지 장비(믹싱, 코팅 등) 제작 사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회사 실적은 2019년 매출 299억원, 영업이익 3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893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성=글·사진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