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장관 "9월 동행축제는 베트남서 개막식 추진…팝업도"

롯데 등과 협의 중…5년차 동행축제 해외 개막식은 처음
팝업 설치해 중기·소상공인 우수제품 소개…베트남 시험 후 다른 국가로 확대
'동행' 제품 브랜드화 추진…"민간 기업처럼 MD 역할할 것"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는 장관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우수 제품을 해외에 알리고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9월 동행축제' 개막식을 베트남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동행축제에서 선보이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우수 제품을 브랜드화할 수 있도록 상품기획자(MD)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지난달 26일 여의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9월 동행축제는 해외에 포커스(초점)를 맞추려고 한다"며 "베트남에서 개막식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5년째인 동행축제는 정부가 내수 진작과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우수 제품을 알리고 판매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5월과 9월, 12월 세 차례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중소기업ㆍ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다. 5월 동행축제는 전날 부산에서 개막식을 하고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동행축제 개막식을 해외에서 개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 장관은 "5년 동안 개막식을 국내에서만 열었는데 한번은 해외에서 하는 것으로 차별화해 보려고 한다"며 "중소기업유통공사에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동행축제 때는 성수동 팝업처럼 베트남에 동행축제 우수 제품들을 가져가 팝업을 설치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며 "롯데 측과 얘기 중이고 주베트남대사에게도 말해둔 상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전면 개장한 하노이 롯데몰 측과도 논의 중이다.

하노이 롯데몰은 베트남의 사진 명소다. 오 장관은 주베트남대사 시절 하노이 롯데몰이 성공적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대사 자격으로 지원해준 인연이 있다.

오 장관은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주베트남대사를 역임했고 지난해 6월 여성 외교관 최초로 외교부 차관에 발탁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오 장관은 올해 1월 5대 중기부 장관에 취임했다.
오 장관은 "베트남 분들이 사진 찍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한류 수용성도 높은 나라"라며 "성수동 팝업을 벤치마킹해 베트남에서 한국풍의 팝업을 추진해 보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동행축제 우수 제품을 가져가 팔려면 우리 내부 유통망 없이는 힘들다"며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유통 채널이 가장 확립된 곳으로 롯데가 진출해 있고 한국인인 고상구 회장이 만든 K-마켓도 전국에 유통망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베트남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해보고 결과가 좋으면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등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장관은 "동행축제 우수 제품을 해외로 가져가려면 스타 제품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브랜드화를 해야 한다"며 "'동행'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면 참여 제품들이 해외로 진출할 때 우리가 도와주기도 더 쉽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행축제에 참여하는 우수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중기부가) 민간처럼 동행 제품의 MD(상품기획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동행축제가 지역축제와 함께하면서 플레이스(place·장소) 개념이 강한데 행사를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개최하는 것이니만큼 주인공인 우수 제품을 어떻게 더 부각할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5월 동행축제에서도 중소기업·소상공인 우수 제품 300개가 참여하는데 행사가 끝나면 그 이후 단계는 없다"며 "9월, 12월 동행축제 때는 이들 제품을 어떻게 활용할지, 어떻게 해외로 진출시킬지 등을 고민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동행축제가 진행되며 우수 제품이 계속 쌓여가는데 더 세밀하게 (제품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기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민간에서는 댓글·리뷰도 달리고 그러는데, 동행축제에는 그런 것이 없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도 온라인쇼핑을 하고 주부 입장에서 보면 리뷰를 얼마나 많이 보느냐"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식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주는 민감 테크기업이 있다면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