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오영주 장관 "동행축제 우수제품 브랜드화…MD 역할 할 것"

동행축제 제품 행사 후에도 지속 관리…"스타제품 계속 나오도록 브랜드화"
9월 동행축제 개막식 베트남 개최 추진…베트남서 파일럿 프로그램 후 확대
"중기·소상공인 지원·성장 모두 고려…책상 앉아 일하지 않고 매일 사명감 느껴"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동행축제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우수 제품을 브랜드화해 관리하고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상품기획자(MD)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장관은 지난달 26일 여의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행축제 우수 제품을 해외에 갖고 가서 팔려면 스타 제품들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브랜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행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 중소기업ㆍ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로 올해로 5년째를 맞는다.

올해는 5월, 9월, 12월 세 차례 열리는데 5월 동행축제는 전날 시작해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다음은 이 장관과의 일문일답.
-- 5월 동행축제에서 어떤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선보이나.

▲ 공모(200개)와 추천(100개)을 통해 선정된 300개 제품을 선보인다.

정부가 이들 우수 제품 MD(상품기획자) 역할을 할 것이다. 동행축제 이름으로 내수를 넘어 해외 판로 개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9월과 12월 동행축제 때는 어떻게 활용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 5월 행사 이후에도 제품들을 계속 관리하는 것인가.

▲ 우수 제품들이 행사 이후에도 얼마나 잘 팔리고, 해외로 진출하는지 지켜보면 동행축제가 판로 개척 측면에서 갖는 파워가 생길 것이고 '동행' 브랜드화도 가능할 것이다. 우리나라 유통 채널이 깔린 동남아 등에서 선보인다면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새로운 동력이 생길 수 있다.

그러려면 스타 제품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브랜드화해야 하는데 5월 동행축제가 이를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동행축제 브랜드화는 어떤 방식으로 한다는 것인가.

▲ 지금은 (동행축제가) 축제로 브랜드화돼 있는데, 축제를 통해 선보이는 제품에 대한 브랜드화가 필요하다.

이번에도 300개 제품을 선보이지만, 행사 이후 그다음 단계가 없다.

동행축제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행사인 만큼 주인공인 제품들이 더 부각될 수 있도록 방안을 고민 중이다.

직원들에게도 우리가 MD라는 생각으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 이번에 선보이는 300개 제품 중 눈에 띄는 제품은.
▲ 식음료, 화장품 등 생활 밀착형 제품들이 많다.

예를 들어 식혜는 패키징이 너무 좋아 관심을 끄는 제품도 있고 화장품은 저렴하고 품질 좋은 것이 많다.

최근 재외공관장들과 조찬 간담회에서 아프리카 지역 대사 한 분이 현지 화장품 판매액이 재작년 51만달러에서 작년 530만달러로 늘었다고 하더라. 금액이 아주 큰 건 아니지만 아프리카로 가는 물류비용까지 고려하면 누가 사고 있는지 궁금했다.

수출 다변화를 위해 우리 제품이 그런 곳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와 동행축제를 연계해볼 계획은.
▲ 우리가 9월에 동행축제를 하고 나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크게 여는데 연계해 보자고 산업부 장관에게 제안했다.

산업부 장관과 1차 협의를 나눴고 양 차관이 중심이 돼 코세페뿐 아니라 협업 어젠다를 논의하고 있다.

이번에 9월 동행축제는 해외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한다.

해외 팝업을 할 수도 있다.

-- 해외 팝업은 어떤 식으로 추진한다는 것인가.

▲ 9월 동행축제는 베트남에서도 해보려고 한다.

제가 예전에 베트남에 있어서가(주베트남대사)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유통 채널이 가장 확립된 곳이 베트남이다.

롯데가 있고 고상구 회장이라고 한국인이 만든 K-마켓이 전국에 있다.

고급화로 K-마켓에서 물건을 사면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도 있다.

제품을 팔려면 우리 유통망 없이는 힘들다.

우리 유통망 채널을 타고 상시 우리 제품이 진출할 수 있도록 단초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우선 베트남에서 해보고 하고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도 충분히 가능한 곳이다.
-- 논의가 어느 정도 진척됐나.

▲ (중기부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롯데 측과 이야기하고 있다.

베트남 대사한테도 말해뒀다.

베트남은 한류 수용도가 1등인 나라로, 일단 베트남을 타깃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해보려고 한다.

우리가 베트남 정부와 이야기해 팝업을 설치하면 좋은 제품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 최고 명물인 하노이 롯데몰과도 얘기 중이다.

베트남 분들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하노이 롯데몰에 굉장히 가고 싶어 한다.

베트남 분들이 한류를 좋아하니 팝업을 커버 댄스 축제와 연계해 보는 식으로 해볼 수 있을 텐데 아이디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볼 수 있을 것이다.

-- 개막식도 베트남에서 개최하는 것인가.

▲ 동행축제 5년간 개막식을 국내에서만 열었는데 이번에 보고받자마자 한번은 해외에서 하자고 했다.

판촉전도 하고 차별화하려고 한다.

온라인 판매도 해야 하지만 현지에 우리 유통망이 있으니까 오프라인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 연말 12월 동행축제도 개념 구상을 했는지.
▲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이니 연말 나눔의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연초 이후 중기부 장관으로 활동하며 느낀 소회가 있다면.
▲ 지금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과 성장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여서 매일 사명감을 느낀다.

매번 이게 과연 필요한 정책일까, 좋은 정책일까, 효과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고 그런 부분은 역량을 갖춰 채워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저희는 진짜 책상에 앉아 일하지 않는다.

책상에서 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한 분이라도 더 많이 만나 그것을 정책화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나아지고 있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저부터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