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1분기 어닝쇼크…수주 모멘텀은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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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폴란드로 K9 자주포 납품 전혀 없어"증권가는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쇼크(예상보다 크게 저조)를 기록했다"면서도 "향후 분기 실적은 순차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인력채용으로 고정비 상승, 일회성 비용 증가"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컨센서스보다 낮았던 자사 주청지도 밑도는 어닝쇼크"라고 평가했다.이어 "세전이익과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한화오션 관련 파생상품평가이익(약 4300억원)과 저조한 영업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3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8483억원으로 9.3% 감소했다. 순이익은 31억원으로 99.3%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방산 부문은 폴란드 수출 계획에 따른 1분기 출하 감소로 매출액의 경우 6566억원으로 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92% 줄었다. 항공 부문 매출은 여객 수요 증가에 따른 민항기 엔진 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434억원을 기록했다. 항공 부문 영업이익은 82% 감소한 29억원으로 나타났다.정 연구원은 "폴라드로의 K9 자주포 납품이 1분기에 전혀 없었고 매출증가에 대비한 인력채용으로 고정비가 상승한 상황에서 일회성 비용과 개발사업 매출비중 증가 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통상 국내 방산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6% 내외로 안정적임을 감안하면 수출에서는 이익이 거의 없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폴란드로의 K9, 천무 인도가 적을 것임을 예상은 하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1분기에 인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폴란드 수출 외에도 주 무기 체계보다 부수 무기 체계의 판매가 증가해 수출 규모 및 수익성이 훼손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화정밀기계와 쎄트렉아이는 각각 영업손실 226억원과 35억원을 기록해 적자 흐름이 지속됐다"며 "한화비전의 실적 성장을 한화정밀기계와 쎄트렉아이의 부진으로 상계한다고 가정할 때 내부 거래 소거에 따른 실적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다만 1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흐름은 견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이례적으로 낮았던 지상방산 해외 매출 이익률인데 이는 추정치에 반영된 사업들과 무관한 부수장비 판매에 의한 것"이라며 "실적 추정치에 반영된 해외 사업의 이익률 훼손은 없는 상황으로 연간 영업이익 개선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폴란드 천무 추가 계약 공시를 통해 폴란드의 구매 의지를 확인한 만큼 K9 추가 계약 역시 체결될 전망"이라며 "연내 루마니아 K9 수출 계약 체결이 가시적으로 추후 루마니아로의 레드백 장갑차 수출도 기대된다"고 부연했다.정 연구원도 "유럽과 중동,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수 국가와 K9, K239 천무, 레드백 장갑차,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 다양한 장비들에 대한 논의를 진해 중이어서 수주 모멘텀(성장동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