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민빵' 자리 노리나"…대박 난 韓 빵집 요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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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빵 3000개씩 팔려SPC그룹은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 문을 연 필리핀 1호점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현지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결과로 풀이된다.
필리핀서 '대박' 난 파리바게뜨
SPC 파리바게뜨, 필리핀 현지화 전략 주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문을 연 파리바게뜨 몰 오브 아시아(Mall of Asia)점에는 지난달 말까지 매일 평균 1200여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빵과 케이크 등 제품은 3000개 넘게 팔리고 있다.특히 필리핀 '국민빵'으로 불리는 '엔사이마다'를 파리바게뜨의 노하우로 재해석한 필리핀 한정판 '순수 우유 크림 엔사이마다'는 연일 완판되고 있다. 엔사이마다는 버터크림과 설탕, 치즈를 빵 위에 듬뿍 얹은 디저트다. 한국 소비자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려 기네스북에 등재된 '실키롤케익'도 현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제품으로 인기가 많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싱가포르에서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를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이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진출을 확장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필리핀에서도 이 같은 고급화와 현지화 전략을 내세워 현지 시장을 잘 아는 유력기업 '버자야 푸드'와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으로 진출했다.
필리핀 1호점은 동남아시아 특유의 몰링(대형쇼핑몰에서 쇼핑·외식을 즐기는 것) 문화에 맞게 편안하고 고풍스러운 카페 분위기의 좌석을 제공한다. 테이크아웃 편의를 더한 키오스크를 별도 운영하는 등 현지 문화에 맞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2012년 동남아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10년 넘도록 꾸준히 투자와 노력을 이어오며 축적해온 경쟁력과 노하우로 필리핀 시장에서도 성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PC그룹은 올해 하반기 필리핀에 2개 점포를 추가 오픈하는 등 현지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