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2분기에 아티스트 대거 활동…'멀티 레이블' 개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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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1분기 매출·영업익 전년비 감소하이브가 전원 입대한 그룹 방탄소년단의 공백 속에 올해 1분기 전년보다 하락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신인 아티스트들의 성장성을 토대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 내홍을 겪고 있는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음반 발매 비수기·신인 데뷔 영향
신인 성장세 '뚜렷'·2분기엔 대거 컴백
박지원 CEO, 내홍 사과하며
"의문 갖는 사람 있겠지만…고민하며 개선"
하이브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3609억원, 1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1%, 72.6% 감소한 수치다.1분기는 가요계 비수기로 꼽힌다. 하이브 역시 1분기에 신보 발매가 적었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전원 입대해 아티스트 공백도 생겼다. 다만 이를 신인 그룹들이 채웠다. 투어스와 아일릿이 각각 5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기록했고, 음원에서도 호성적을 냈다.
1분기 하이브의 음반원 매출 중 음원의 비중은 약 50%까지 상승했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경준 하이브 CSO는 "음원과 음반의 비율은 1분기에서 거의 50대 50 정도의 비율로 매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영업익 감소에는 신인 그룹 데뷔 관련 초기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해당 신인들이 모두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이브는 이를 두고 "기초체력 개선"이라고 짚었다.2분기에는 다수의 아티스트가 활동을 재개해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보이넥스트도어가 컴백했으며 엔하이픈, 뉴진스도 컴백을 앞두고 있다. 6월에는 방탄소년단 진이 병역 의무를 마친다.
현재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서는 "법적 절차가 진행중인 단계"라면서 컨퍼런스콜에서 해당 질문은 받지 않았다.
다만 이번 사태를 두고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박지원 하이브 CEO는 직접 사과했다.박 CEO는 "멀티 레이블의 길을 개척하며 난관에 봉착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감사를 통해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멀티 레이블은 시행착오 겪고 극복하며 성장했다. 이번 상황을 통해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지만, 고도화를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기존의 멀티레이블 시스템에 더해 올해부터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IP 개발을 강화하는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미국, 라틴을 중심으로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IP를 개발해 현지에서의 주도적 주도적 사업자 위상을 확보하고, K팝에 익숙하지 않은 팬들을 하이브 생태계로 유입시키는 전략이다.
K팝 방법론을 팝의 본고장 미국에 이식하려는 시도의 첫 번째 결과물 캣츠아이 또한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의 일환으로, 캣츠아이는 올여름 미국 현지에서 데뷔한다. 이재상 CSO는 "다국적 멤버로 하이브가 전 세계 1등 미국 시장에서 준비하는 최초의 걸그룹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