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2% 확신에 시간 걸릴 것…美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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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기준금리 연 5.25~5.50% 동결미국 중앙은행(Fed)이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다. 올 3월만 해도 기준금리를 연내 3회 인하할 뜻을 내비쳤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상당 기간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시장 일각에서 저성장 고물가 상황인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연 5.25~5.50%인 현재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판단해서다.
"인플레 2%를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
1~3월 물가 상승률 예상보다 높았지만
현재 기준금리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판단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아
“인플레 진전 부족”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던 Fed는 같은 해 9월부터 이번까지 6회 연속 기준금리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Fed는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간 완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CPI 상승률은 1월부터 3개월 연속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3월 PCE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7%로 2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
파월 의장은 특히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거나 노동시장이 견조한 상황이라면 금리 인하를 보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파월 의장은 “Fed는 물가와 고용 안정 등 양대 책무 가운데 목표에서 멀어져 있으면 그것에 집중하게 돼 있다”며 “지금까지 더 멀어져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30만 3000명 증가했는데 전문가 추정치 20만명을 훨씬 웃돈 수치였다.
파월 의장은 이에 따라 “현재 통화정책의 초점은 제약적인 기조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것인가에 있다”고 답했다.
"통화정책 충분히 제약적…인상 없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현재의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판단해서다. 그는 “다음 기준금리 조정이 인상될 것 같지는 않다”며 “만약 금리를 올려야 한다면 현재 정책 기조가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어야 하지만 현재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침체 속 인플레이션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우리는 지금 3%의 성장을 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가 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87.37포인트(0.23%) 오른 37,903.29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30포인트(-0.34%) 내린 5,018.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34포인트(-0.33%) 떨어진 15,605.4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5% 선 아래로 다시 떨어진 연 4.94%로 마감했다.
日 당국 외환시장 개입했나
최근 일본이 ‘슈퍼 엔저’를 겪는 가운데 이날 엔·달러 외환시장이 요동치면서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FOMC 회의 결과 발표 전에는 1달러당 157엔대에서 형성됐다. 그러다가 오후 4시가 지나면서 1달러당 153엔으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일본 당국자는 시장 개입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이나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장 개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파월 의장은 한편 기자회견에서 대선이 금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질문을 받고 Fed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Fed의 금리 결정 시 대통령과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Fed가 금리를 인하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승리를 돕는 계략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언제나 경제에 옳다고 여겨지는 일을 한다”며 “모든 미국인을 위해 일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며, 다른 건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 전인 9월과 선거 후 11월 금리 인하 사이에 큰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금리 결정 시에 정치적 이벤트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뉴욕=박신영/워싱턴=정인설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