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생상품 당국, 최고 AI 책임자 임명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조직 최초 CAIO 임명
'AI거래' 급증에 "사기 주의" 경고하기도
연방 정부, 100명 이상 AI 전문가 채용 계획
'AI 자율개발' 맡기던 日도 규제안 추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개인들이 공개 호가 창구에서 거래하고있다. 로이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조직 사상 처음으로 최고 AI(인공지능) 책임자(CAIO)를 임명했다. AI 전문가를 정부 각 부문에 배치해 AI 기술을 안정적으로 활용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지침에 따른 조치다.

CFTC는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서 테드 카우크 최고 데이터 책임자를 최고 데이터 및 AI 책임자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카우크 CAIO는 연방인사관리처(OPM)와 농무부에서 최고데이터 책임자로 근무한 데이터 전문가다. 로스틴 베넘 위원장은 "CFTC는 직원들의 기술을 현대화하고 데이터 중심 문화를 정착시키며, 혁신적인 금융시장 규제기관으로서 AI 효율성을 활용하기 위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여러 기관이 공유하는 데이터) 및 AI 전략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왔다"고 설명했다.

CFTC는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을 감독하는 미국 연방정부 내 독립기관이다. 최근 AI를 이용한 파생상품 거래가 늘자 CFTC도 이러한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CFTC는 지난 1월 막대한 암호화페 수익을 약속하는 AI 트레이딩봇을 주의하라고 지난 투자자들에게 경고하는 동시에 규제 대상 기업·기관들이 AI를 규정에 맞게 이용하고 있는지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AI 활용도를 높이되 위험은 줄이기 위해 각 부처에 AI 전문가들을 배치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3월 △AI 이용 시 시민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 △AI 전문가 100명 채용 △각 부처별 AI 거버넌스 위원회 설립 등을 골자로 하는 행정지침을 발표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2월 조너선 메이어 프린스턴대 교수를 최고 과학기술 고문 겸 CAIO로 임명했다. 일본 역시 정부 차원의 AI 규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가 이달 열리는 AI전략회의에서 △고위험 영역 AI 개발에 대한 제3자 안전성 검증 △정부와 리스크 정보 공유 △위반 시 과징금 부과 등의 내용을 담은 규제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2일 보도했다. 이전까지 일본은 일정 부분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AI 개발을 기업에 자율적으로 맡겨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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