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인물난에 與 '지각 변동'…송석준 첫 출사표

9일로 미뤄진 선거…후보자 등록 5일까지
이종배·추경호·성일종도 고심 중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인물난' 속에 경선을 9일로 미룬 가운데, 첫 출마자가 나왔다. 경기 이천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송석준 의원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기에 이종배(4선·충북 충주) 의원, 추경호(3선·대구 달성군) 의원, 성일종(3선·충남 서산태안) 의원 등도 출마를 고민하면서, 원내대표 경선의 판이 새로 짜였다.

송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지금 이 시기에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는다는 건 어렵고 힘든 고난의 길이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아무리 험하고 고된 길이라도 제가 가야 할 길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저는 오늘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기로 했다는 결심을 말씀드린다"며 "저는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한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당의 환골탈태와 변화, 혁신을 이뤄낼 각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당초 지난 1일이었던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도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없자 원내대표 선출일을 3일에서 9일로 엿새 미뤘다. '친윤' 이철규 의원의 단독 출마에 대한 당내 우려의 목소리가 깊었던 가운데, 수도권 중진 의원 중에서 처음으로 출마 선언이 나온 것이다.

수도권 3선 중진이자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인 송 의원이 당직을 맡을 경우 '영남당' 이미지 탈피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외에도 이종배 의원과 추경호 의원, 성일종 의원 등이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들은 '원내대표 출마 결단을 내렸느냐'는 질문에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일까지 더 고민해보겠다는 취지로 말을 아꼈다.

앞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4선 김도읍 의원과 3선 김성원 의원이 출마를 재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