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50주 연속 올랐다

역세권·소형 위주 품귀 계속
아파트 가격도 6주째 상승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이 3만 건을 밑돌 정도로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셋값이 50주 연속 뜀박질하고 있다. 전세 강세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도 6주째 강세를 보였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한 주 전보다 0.07% 오르며 50주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성동구가 0.15% 뛰며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은 변동률을 나타냈다. 노원구(0.12%), 광진·강북구(0.11%)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 여건이 양호하고 주거 선호도가 높은 역세권·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전세 물량은 2만9499건으로, 3개월 전(3만5034건)보다 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구의 전세 물량은 34%, 금천구는 32.6% 급감했다. 금천구 시흥동 벽산5단지 전용면적 84㎡는 최근 전세 보증금 4억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달(3억4500만원)보다 5500만원 높은 가격에 세입자를 구한 셈이다. 마포구 대흥동 마포그랑자이 전용 59㎡도 한 달 전보다 5000만원 오른 8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02%, 0.07%를 나타내며 전주와 동일한 오름폭을 보였다. 지방만 0.01% 내렸지만, 낙폭은 한 주 전(-0.02%)보다 줄었다.

관망세를 보이던 실수요자가 매수 대열에 합류하면서 서울 아파트값(0.03%)도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일부 지역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성동구(0.15%), 마포구(0.08%)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노원구(-0.02%), 종로구(-0.02%) 등은 약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값도 0.02% 내렸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