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리더는 여러 방향으로 나는 헬리콥터 돼야"

한국계 美 기업가 제임스 리
뉴욕 K-스타트업 포럼 기조연설
“훌륭한 리더는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헬리콥터와 같은 사고방식을 가져야 합니다.”

한국계 기업인인 제임스 리(사진)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씨티그룹 본사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K-스타트업 포럼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AI) 시대 K-스타트업의 변화와 도전, 기회’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그는 “여객기는 매우 높이 날고 한 번에 500명씩 태울 수 있는 강력한 이동 수단이지만, 아마도 미래에 더 적합한 사고방식은 헬리콥터일 것”이라고 했다.그는 “헬리콥터는 동서남북과 수직 등 6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고 어디든 착륙할 수 있다”며 헬리콥터가 애자일(agile·날렵하고 민첩함)과 혁신의 적절한 예라고 설명했다. 헬리콥터식 사고방식 아래에서는 중심이 되는 리더가 없으며, 상명하달식 조직이 돼서도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교육에 매우 집중하는 사회”라며 “올바른 교육, 즉 암기에 기반한 교육이 아닌 창의력에 기반한 교육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제임스 리는 이민 2세로 미국 하버드대 학부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사모펀드 등에서 일하다가 플러스 사이즈 여성 의류업체 애슐리 스튜어트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그가 지난달 미국에서 출간한 <레드 헬리콥터>는 경제계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