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실속 챙기려면…"경영진 보상과 연계한 인센티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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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밸류업 2차 세미나' "신뢰 확보 위해 이사회 책임 충분히 설명해야"
학계 "증시 밸류업으로 연결하려면 거버넌스 관련 비재무지표 중요"
상장사들 "가이드라인 경쟁 유발해 어느 정도 강제성 지녀" 주장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율적으로 공시되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해당 기업 이사회의 책임과 결정 사항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한 밸류업의 실질적인 이행을 담보하려면 경영진의 보상체계와 연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자율 공시인 만큼 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사회 책임 및 승인, 결정 사항 등에 관한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는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비재무지표와 관련해 "어떤 정보들이 중요한 비재무 정보인지 신중하게 선별해 공시돼야 한다"며 "경영자 입장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추가 정보가 '사업 내용이나 경쟁 환경'에 담긴다면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공시 주기와 세부 방안도 잘 디자인돼야 한다"며 "12월 말 결산 법인 등의 사업 보고서가 나오는 시점과 비슷한 시점에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가 나오면 이용자들 입장에서 정보 활용이 용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근 국민연금공단 주주권행사1팀장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형식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잘 수립되고 활용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경영진의 보상 체계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연계돼 실질적인 이행을 담보하는 인센티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전체 주주를 위한 것이 되도록 사외이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이사회 시각에서 실질적이고 진솔한 평가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계 대표로 나온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에 자율성을 주고 (공시할) 지표들을 기업들이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점은 상당히 바람직하다"며 "거버넌스 관련 비재무지표를 중요시해야 기업 밸류업이 증시 밸류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은 이번 가이드라인이 기업 간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강제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현수 고영테크놀러지 경영기획실장은 "가이드라인이 강제성을 지니면 형식적으로만 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자율적 공시를 통해서도 밸류업에 참여한 기업은 선한 기업이 되고, 미참여 기업은 시장에서 어떻게 보여질지 부담감을 가질 수 있어 어느 정도 강제성을 띠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천기성 CJ제일제당 재경실 부사장은 기업의 과거 주주가치 노력에 대해서도 평가가 필요하고, 가이드라인을 업종별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건전한 시장 압력(Market Pressure)을 통한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단기적인 가시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기업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은 이날 오후 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밸류업 2차 세미나에서 주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적으로 공시하도록 권고하는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가이드라인은 모자회사 중복상장이나 상장사 대주주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관해서도 자율공시를 하도록 권고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목표나 계획을 달성하지 못해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일종의 예측정보라 불성실공시 제재를 피할 수 있고,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로 목표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 정정공시로 목표를 수정할 수도 있다.
거래소는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통합 페이지를 신설해 공시현황, 투자지표 등 기업 밸류업 관련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9월까지 밸류업 지수를 개발한 뒤 연내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학계 "증시 밸류업으로 연결하려면 거버넌스 관련 비재무지표 중요"
상장사들 "가이드라인 경쟁 유발해 어느 정도 강제성 지녀" 주장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율적으로 공시되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해당 기업 이사회의 책임과 결정 사항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한 밸류업의 실질적인 이행을 담보하려면 경영진의 보상체계와 연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자율 공시인 만큼 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사회 책임 및 승인, 결정 사항 등에 관한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는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비재무지표와 관련해 "어떤 정보들이 중요한 비재무 정보인지 신중하게 선별해 공시돼야 한다"며 "경영자 입장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추가 정보가 '사업 내용이나 경쟁 환경'에 담긴다면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공시 주기와 세부 방안도 잘 디자인돼야 한다"며 "12월 말 결산 법인 등의 사업 보고서가 나오는 시점과 비슷한 시점에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가 나오면 이용자들 입장에서 정보 활용이 용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근 국민연금공단 주주권행사1팀장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형식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잘 수립되고 활용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경영진의 보상 체계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연계돼 실질적인 이행을 담보하는 인센티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전체 주주를 위한 것이 되도록 사외이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이사회 시각에서 실질적이고 진솔한 평가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계 대표로 나온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에 자율성을 주고 (공시할) 지표들을 기업들이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점은 상당히 바람직하다"며 "거버넌스 관련 비재무지표를 중요시해야 기업 밸류업이 증시 밸류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은 이번 가이드라인이 기업 간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강제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현수 고영테크놀러지 경영기획실장은 "가이드라인이 강제성을 지니면 형식적으로만 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자율적 공시를 통해서도 밸류업에 참여한 기업은 선한 기업이 되고, 미참여 기업은 시장에서 어떻게 보여질지 부담감을 가질 수 있어 어느 정도 강제성을 띠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천기성 CJ제일제당 재경실 부사장은 기업의 과거 주주가치 노력에 대해서도 평가가 필요하고, 가이드라인을 업종별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건전한 시장 압력(Market Pressure)을 통한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단기적인 가시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기업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은 이날 오후 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밸류업 2차 세미나에서 주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적으로 공시하도록 권고하는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가이드라인은 모자회사 중복상장이나 상장사 대주주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관해서도 자율공시를 하도록 권고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목표나 계획을 달성하지 못해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일종의 예측정보라 불성실공시 제재를 피할 수 있고,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로 목표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 정정공시로 목표를 수정할 수도 있다.
거래소는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통합 페이지를 신설해 공시현황, 투자지표 등 기업 밸류업 관련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9월까지 밸류업 지수를 개발한 뒤 연내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