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AI 뛰어든다"…비에이치 12%대 급등

팀 쿡 CEO "AI 관련 '큰 발표 계획' 갖고 있다"
사진=AFP
애플이 호실적을 내놓으며 인공지능(AI) 관련 ‘큰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테마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이전까진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부진과 애플이 AI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로 인해 관련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시들했다.

3일 오전 9시31분 현재 비에이치는 전일 대비 2280원(12.93%) 오른 1만9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용 경연성회로기판(RFPCB)를 만들어 애플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애플 테마의 대장주로 꼽히는 LG이노텍과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각각 5.15%와 1.93% 상승 중이다.

이외에도 에플 테마주로 꼽히는 덕우전자(2.59%), 와이엠티(5.34%)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애플이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1분기에 1.53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예상치 1.5달러를 웃돌았다. 여기에 주당 0.25달러의 배당과 1100억달러어치의 자사주 매입 계획까지 밝히며 시간외 거래에서 9%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CNBC 인터뷰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다음주로 예정된 새로운 아이패드 출시와 다음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AI와 관련해 “큰 발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AI 기능 탑재는 아이폰의 판매 부진을 극복할 돌파구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의 차기 아이폰용 RFPCB 매출이 예년보다 일찍 발생할 것으로 점치며 "올해 출시할 아이폰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준비 과정으로, (애플이 아이폰에) AI 기능을 탑재해 출하량 반등을 도모하는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AI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애플이 진입한다는 소식에 AI 반도체 관련 종목인 제주반도체(1.12%), 오픈엣지테크놀로지(1.9%), 가온칩스(0.81%)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