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사용은 안 좋은 선택"

"국민들 '문제 있나' 의구심 생겨"
"국민 사랑 받던 스타 검사 윤석열로 돌아가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상당히 안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3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은 당연히 사용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왜 이렇게 방어적으로 나오는지 궁금해할 것"이라며 "혹시라도 뒤에 문제 될 행동이 있었던 건가, 용산 대통령실에 진실 규명 이상의 뭐가 있는 건가 이런 의심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특검을 할 때, 수사팀장이 윤 대통령이었다. 그러니까 윤 대통령이 수사를 지휘하며 언론에 브리핑하고 취재를 통해 밝혀진 내용 외에도 얼마나 많은 수사가 있었겠나"라며 "결국 그런 수사를 통해 박 대통령이 권력을 잃게 되는 과정을 다 보셨기 때문에 수사 검사 마인드로 어떤 일들이 생길지 미리 재단하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지금 대통령이 아니라 '검사 윤석열'이었다면,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지"라며 "수사해서 발본색원하자고 하실 것이다. 그 당시 국민에게 사랑받던 스타 검사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 달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살면서 한 번도 불쌍해 보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 너무나도 민심을 못 읽고 계신다"며 "대통령께서 주변 참모들 조언을 받아서 좀 덜 강공 모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도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안철수·윤상현·유승민 등에 대해 "그분들이 관리는 다 할 수 있는 경륜과 경험을 갖고 있지만 변화의 아이콘이 될 사람이 있을까에 대해선 아직 딱 떠오르는 분이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주변에서 부추길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한 전 위원장도 본인과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 정말 본인을 멀리서 보던 사람들의 조언을 좀 들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김종인 개혁신당 전 상임고문이 '이준석 대표가 2027년 대선 주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말한 데 대해선 "스스로 굉장히 냉정하게 판단하려고 한다. (외교·안보 분야)에 관한 공부가 되기 전까지는 언감생심 꿈도 안 꾸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