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찾은 유인촌 "코리아시즌 개막…韓, 문화 올림피아드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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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에르비유 '파리 문화 올림피아드' 총괄 감독 만나
150개 기관이 2천300개 프로젝트 진행…"올림픽 가치 연계한 문화의 장" "스포츠로서의 올림픽도 기대되지만, 스포츠와 함께 문화예술의 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훨씬 더 기대됩니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코리아센터에서 도미닉 에르비유 '2024 파리 문화 올림피아드' 총괄 감독을 만나 올림픽과 연계한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 장관은 "한국도 문화 올림피아드에 동참하는 의미로 오늘 파리에서 '코리아 시즌'을 개막한다"며 "한국의 30개 단체가 6개월 동안 프랑스 곳곳에서 클래식과 전통, 대중문화를 함께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비유 감독은 "파리올림픽은 문화 프로그램들이 스포츠 경기와 함께 제안되는 최초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다"며 "한국 등이 (우리와) 협력해서 각 나라의 보편적인 풍요로움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문화 올림피아드는 오는 7월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앞두고 대회 조직위원회가 예술과 스포츠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프랑스 전역에서 선보이는 행사다.
루브르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뿐 아니라 프랑스 전역의 작은 협회와 스포츠클럽 등이 참여한다.
도쿄올림픽 이듬해인 2022년 여름부터 시작했지만, 집중적인 행사 기간은 이달 20~7월 20일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기관 150곳에서 2천30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중 82%가 무료로 개최된다.
에르비유 감독은 "문화 올림피아드를 통해 프랑스의 창의력과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보여주고, 올림픽의 가치와 스포츠, 예술을 한꺼번에 묶어 문화의 장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루브르박물관에선 고대 그리스 작품들이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피에르 쿠베르탱에게 어떤 영감을 줘서 올림픽이 탄생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를, 국립이민역사박물관에선 올림픽과 역사를 다루는 전시가 진행 중"이라며 "파리 오페라극장에선 40명의 스트리트 아티스트와 30명의 발레리나가 두 차례 무료 공연을 했는데 티켓이 3시간 만에 매진됐다"고 소개했다. 파리올림픽조직위는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면서 국외까지 행사를 전파했고, 관련 프로젝트를 심사해 문화 올림피아드 라벨을 붙여준다.
파리와 아비뇽, 낭트 등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는 코리아 시즌의 모든 행사도 이 라벨을 획득해 진행된다.
유 장관은 이날 샤틀레극장에서 코리아 시즌 개막 행사로 한국과 프랑스 팀의 브레이킹(브레이크 댄스) 합동 공연을 선보이는 취지도 소개했다.
그는 "브레이킹이 파리올림픽의 신규 종목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라고 짚으며 "한국 댄서들이 세계 대회에 나가면 1위를 석권하곤 한다"고 자랑했다.
유명 무용가로서 2020년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훈한 에르비유 감독은 "한국은 전통 안무뿐 아니라 브레이크 댄스도 무척 잘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안무가로 서울에서도 공연을 몇 번 했고 한국 무용가 안은미를 좋아한다"고 했다.
유 장관은 이에 "저도 젊은 시절 5년간 현대무용을 했다"며 "'대한민국 무용 축제'에서 춤을 춰봤고, 1990년 롱푸앵 극장에서 '햄릿' 공연도 했다.
그때 파리시 초청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기법으로 만든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했다"고 돌아봤다. 유 장관은 또한 문화 올림피아드의 예산 규모와 운영 방식에 대한 궁금증도 나타냈다.
에르비유 감독은 "런던올림픽 당시 관련 예산의 4분의 1밖에 안 되는 규모"라며 "기관들이 1천200만 유로, 문화부가 900만 유로, 파리시가 800만 유로로 예산을 책정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 지도를 만들 계획"이라며 "1천600만 관객들이 지도를 보면서 스포츠와 문화 행사가 어디에서 진행되는지 볼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유 장관은 "파리에서의 코리아 시즌이 세계인과 만날 수 있도록 잘 도와달라"며 "한국 문화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늘어나서 이번에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르비유 감독도 "K팝이 정말 인기가 많아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 강력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문화 행사를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보여줄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앞서 한국 취재진과 한 인터뷰에서는 "예술과 스포츠의 대화를 통해 세계에 필요한 올림픽의 가치를 추구하는 장으로 삼으려 한다"며 "공유와 연대, 존중, 사회 통합 같은 올림픽의 가치는 점점 더 폭력적이 된 세계에서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150개 기관이 2천300개 프로젝트 진행…"올림픽 가치 연계한 문화의 장" "스포츠로서의 올림픽도 기대되지만, 스포츠와 함께 문화예술의 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훨씬 더 기대됩니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코리아센터에서 도미닉 에르비유 '2024 파리 문화 올림피아드' 총괄 감독을 만나 올림픽과 연계한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 장관은 "한국도 문화 올림피아드에 동참하는 의미로 오늘 파리에서 '코리아 시즌'을 개막한다"며 "한국의 30개 단체가 6개월 동안 프랑스 곳곳에서 클래식과 전통, 대중문화를 함께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비유 감독은 "파리올림픽은 문화 프로그램들이 스포츠 경기와 함께 제안되는 최초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다"며 "한국 등이 (우리와) 협력해서 각 나라의 보편적인 풍요로움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문화 올림피아드는 오는 7월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앞두고 대회 조직위원회가 예술과 스포츠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프랑스 전역에서 선보이는 행사다.
루브르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뿐 아니라 프랑스 전역의 작은 협회와 스포츠클럽 등이 참여한다.
도쿄올림픽 이듬해인 2022년 여름부터 시작했지만, 집중적인 행사 기간은 이달 20~7월 20일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기관 150곳에서 2천30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중 82%가 무료로 개최된다.
에르비유 감독은 "문화 올림피아드를 통해 프랑스의 창의력과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보여주고, 올림픽의 가치와 스포츠, 예술을 한꺼번에 묶어 문화의 장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루브르박물관에선 고대 그리스 작품들이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피에르 쿠베르탱에게 어떤 영감을 줘서 올림픽이 탄생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를, 국립이민역사박물관에선 올림픽과 역사를 다루는 전시가 진행 중"이라며 "파리 오페라극장에선 40명의 스트리트 아티스트와 30명의 발레리나가 두 차례 무료 공연을 했는데 티켓이 3시간 만에 매진됐다"고 소개했다. 파리올림픽조직위는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면서 국외까지 행사를 전파했고, 관련 프로젝트를 심사해 문화 올림피아드 라벨을 붙여준다.
파리와 아비뇽, 낭트 등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는 코리아 시즌의 모든 행사도 이 라벨을 획득해 진행된다.
유 장관은 이날 샤틀레극장에서 코리아 시즌 개막 행사로 한국과 프랑스 팀의 브레이킹(브레이크 댄스) 합동 공연을 선보이는 취지도 소개했다.
그는 "브레이킹이 파리올림픽의 신규 종목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라고 짚으며 "한국 댄서들이 세계 대회에 나가면 1위를 석권하곤 한다"고 자랑했다.
유명 무용가로서 2020년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훈한 에르비유 감독은 "한국은 전통 안무뿐 아니라 브레이크 댄스도 무척 잘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안무가로 서울에서도 공연을 몇 번 했고 한국 무용가 안은미를 좋아한다"고 했다.
유 장관은 이에 "저도 젊은 시절 5년간 현대무용을 했다"며 "'대한민국 무용 축제'에서 춤을 춰봤고, 1990년 롱푸앵 극장에서 '햄릿' 공연도 했다.
그때 파리시 초청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기법으로 만든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했다"고 돌아봤다. 유 장관은 또한 문화 올림피아드의 예산 규모와 운영 방식에 대한 궁금증도 나타냈다.
에르비유 감독은 "런던올림픽 당시 관련 예산의 4분의 1밖에 안 되는 규모"라며 "기관들이 1천200만 유로, 문화부가 900만 유로, 파리시가 800만 유로로 예산을 책정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 지도를 만들 계획"이라며 "1천600만 관객들이 지도를 보면서 스포츠와 문화 행사가 어디에서 진행되는지 볼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유 장관은 "파리에서의 코리아 시즌이 세계인과 만날 수 있도록 잘 도와달라"며 "한국 문화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늘어나서 이번에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르비유 감독도 "K팝이 정말 인기가 많아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 강력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문화 행사를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보여줄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앞서 한국 취재진과 한 인터뷰에서는 "예술과 스포츠의 대화를 통해 세계에 필요한 올림픽의 가치를 추구하는 장으로 삼으려 한다"며 "공유와 연대, 존중, 사회 통합 같은 올림픽의 가치는 점점 더 폭력적이 된 세계에서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