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타던 차 손자도 탄다…오래 사랑 받는 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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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클래스, 1947년 처음 출시돼 77년째 판매 중매년 다양한 신차가 나오는 자동차 시장에서 오랜 기간 스테디셀러 명성을 유지하며 꾸준히 고객들에게 사랑받기는 쉽지 않다.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반드시 모든 차량이 스테디셀러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오랜 역사와 전통성을 강조한 차량으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수십년간 자동차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하며 사랑받는 차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도요타 크라운·미니 쿠퍼·포드 머스탱 60년 넘게 인기
국산차 중에서는 코란도·쏘나타가 명맥 잇는 중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모델은 벤츠 E클래스다.E클래스는 1947년 처음 탄생해 현재까지 출시된 지 무려 77년이나 됐다. E클래스 초기 버전의 모델명은 '170 V'로 1993년 이후 E클래스로 이름이 바꼈다. 현재 판매 중인 E클래스는 올해 1월 출시된 11세대 버전으로 국내 시장에 8년만에 출시된 풀체인지 모델이다. 특히 한국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E클래스 세단 판매 1위의 핵심 시장이다.
국내 시장에서 E클래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BMW 5시리즈는 'n시리즈'로 명명하는 체계가 확립된 이후 1972년 첫 선을 보여 출시된 지 52년이 됐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은 우리나라가 해외 최대 시장인 점을 감안해 글로벌 시장 가운데 한국에서 첫 공개됐다.
스포츠카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중 하나인 포르쉐에서 출시된 지 가장 오래된 모델은 911이다. 911은 1963년 처음 출시된 이후 8세대에 걸쳐 독보적인 스포티함으로 스포츠카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그리고 미래에 만들어지는 모든 포르쉐 차량은 911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을 만큼 911은 포르쉐의 가장 중요한 모델이다.이밖에 △미니 쿠퍼(65년) △포드 머스탱(60년) △아우디 A6(56년) △폭스바겐 골프(52년) 등도 50년 이상 사랑받고 있는 모델들이다. 이처럼 자동차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 브랜드들 중에서 스테디셀러 모델이 많지만 일본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에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모델이 있다.
1955년 출시된 도요타 크라운은 일본에서 개발된 최초의 양산형 승용차로 도요타 승용차 라인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 16세대 모델로 거듭난 크라운은 지난 69년간 계승돼 오며 도요타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리 잡았다.국산차 중에 출시 이후 가장 오랫동안 판매되고 있는 차량은 KG모빌리티의 코란도다. 코란도는 1974년 출시돼 현재 6세대 모델까지 진화했다. 2005년 9월 단종되기도 했으나 5년여만에 4세대로 부활해 역동의 날개를 펼쳤다.
단종 없이 꾸준히 판매된 국산차는 현대차 쏘나타다. 국민차라는 타이틀탑게 쏘나타는 1985년 처음 세상에 등장한 이후 현재 8세대 모델까지 사랑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차량은 제품력에 대한 신뢰가 쌓여야만 가능하다"며 "갓 출시된 신차들이 새로운 디자인과 향상된 기술력으로 반짝 인기를 끌 수는 있지만 모든 차량이 스테디셀러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