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었다" 후회하더니…특단의 조치 세운 일본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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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이브리드 전략 늦은 혼다'노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이후 일본 차 판매량이 상승세를 탄 가운데, 지난해 유독 판매량에서 고전했던 혼다코리아가 올해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차 인기에도 판매량 되레 감소
올해 1분기부터 판매량 증가세
이달에는 공격적 마케팅 시동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55.9% 떨어진 1385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일본 브랜드 자동차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38% 늘어난 총 2만3441대를 기록한 것을 고려했을 때 형편없는 실적이다. 해당 기간 일본 차 브랜드인 도요타·렉서스가 전년 대비 각각 35.6%, 78.6% 증가한 8500대 1만3560대를 국내에서 판 것과도 대조된다.
늦은 하이브리드 신차도입, 독 됐다
혼다의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의 원인으로는 하이브리드 신차 도입이 늦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초부터 크라운, 라브(RAV)4, 프리우스, 하이랜더 등 하이브리드로 한국 시장에 강력하게 노크했던 도요타와는 달리, 혼다는 지난해 4월 6년 만에 선보인 완전 변경 모델 '올 뉴 CR-V 터보'와, 같은 해 8월 8년 만에 선보인 완전 변경 모델 '올 뉴 파일럿' 등 가솔린 신차를 우선 내놨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해 말이 돼서야 혼다는 9월과 10월 각각 주력 모델인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늦게나마 내놓은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장에서 빛을 봤다. 혼다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2.3% 증가한 609대를 판매했다. 개별 차종으로 봐도 하이브리드를 도입한 차종을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혼다 어코드는 전년 동기 대비 208.6% 오른 216대가 판매됐다. CR-V는 전년 대비 12.2% 증가한 193대가 팔렸다. 브랜드 이미지가 증가한 영향으로 대형 레저용 차량(RV) 오디세이도 전년 대비 198.2% 오른 164대가 팔렸다.
적극적인 마케팅 시동
혼다는 올해 들어 국내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태지역 최초로 국내 모빌리티 복합체험 공간인 '더 고'(The go)를 선보였는데, 100% 온라인 판매를 하는 혼다로서 오프라인에서의 체험 접점을 늘리려는 큰 시도로 보인다.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에게 실제적인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는 게 혼다 측의 설명이다.이달에는 공격적인 프로모션까지 진행한다. 2023년식 오디세이를 구매할 경우 휴가비 700만원 또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주력 모델인 2023년식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면 주유비 400만원 지원 또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CR-V 하이브리드·4WD의 경우 각각 주유비 200만원, 100만원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노재팬 분위기에 이어 하이브리드 열풍이 불면서 하이브리드에 강점이 있는 일본 차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혼다코리아도 올해 실적 상승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