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PB 아닌 '의류기업' 노브랜드…"코스닥 상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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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IPO 간담회 개최코스닥 상장을 앞둔 노브랜드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달 중 상장 예정
"공모금, 생산 인프라 확충에 사용"
1994년 설립된 노브랜드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의류 제품을 직접 디자인 및 제작해 수출하는 업체다. 노브랜드(NOBLAND)는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No Brand)와 한글명이 같아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회사는 '플랫폼 하우스 업체'라는 점을 내세웠다. 플랫폼 하우스의 특징으로 락인 효과, 고부가가치를 꼽았다. 고객사 맞춤형 디자인을 제공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노브랜드는 시즌 기획부터 시장조사, 색감 및 원단 개발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 소화하는 '숍 앤 어돕트(Shop & Adopt)' 프로그램을 3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다.
노브랜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총 6개의 생산 인프라를 갖고 있다. 고객사의 요청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2년 기준 가동률은 90%를 웃돌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추가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생산 과정은 디지털로 관리된다. 수주 단계부터 출하 단계까지의 모든 생산 데이터를 수집하며, 자체 개발한 관리 플랫폼 NTIS(Nobland Total Information System)에서 분석해 생산 현장에 제공한다. 여기에 자동재단기와 인공지능(AI) 원단 검사장비 등 자동화기기를 생산에 활용해 인력 및 낭비 요소를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회사의 주요 타깃 시장인 북미 의류 수입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북미 의류 수입 규모는 2020년 1510억달러(약 205조원)에서 2022년 1993억달러(약 271조원)로 32%가량 늘었다. 아울러 회사 측은 올해부터 주요 고객사의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신제품 재고 보충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판매자 중심의 사이클이 오면 수요를 빠르게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기업이 주목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상규 대표는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은 회사가 한 단계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패션 산업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디자인 및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IPO를 통해 총 12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8700~1만1000원이다. 노브랜드의 공모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약 132억원 규모다. 100% 신주 모집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신규 공장에 투자해 생산력을 높이고,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오는 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달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달 중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며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