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동아 학폭 의혹에 '더글로리' 패러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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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정학 두 번에 근신 한 번…생기부는 깨끗"진중권 광운대 특임 교수가 학교폭력(이하 학폭) 의혹이 불거진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브라보, 멋지다, 동아야"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라보, 멋지다, 동아야. 짝짝짝"으로 시작하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이는 학폭을 소재로 한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인 학폭 피해자 문동은(배우 송혜교)이 성인이 돼 가해자인 박연진(배우 임지연)을 향해 "멋지다, 연진아!"라며 비꼬았던 대사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MBN은 전날 김 당선인의 고교 동창 A씨가 "(김 당선인으로부터 과거)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세게 맞았다. 주먹으로 계속 때렸다", "친구들이 말려서 멈췄다. 이후 무서워서 걔 주변에 가지도 못하고 학교에 없는 사람처럼 조용히 생활했다"며 김 당선인을 향해 학폭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MBN에 본인 말고도 피해자가 더 있다며 김 당선인이 "장난삼아서도 때리고, 심하게 때린 적도 있다"고 했다. "걔 때문에 학창 시절이 힘들었고, TV에서 다시는 안 보고 싶다. 그런 사람이 국회의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당선인은 "모두 허위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정황이 묘사됐다고는 하나, 일방적인 주장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 사본을 함께 올리며 "저는 학교에 다니며 일방적으로 누구를 괴롭힌 적도 폭력을 행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인이 공개한 생활기록부에는 '밝은 성품이며 예의 바름',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는 평가 문구가 담겼다.
김 당선인은 "저와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인 동창생들이 소문의 발원지라는 이야기도 들었다"면서 "저는 이번 보도가 일군의 무리가 기획한 정치적 음해라고 판단한다"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나도 정학 두 번에 근신 한 번인데 생기부는 깨끗해"라며 "이젠 별것이 다 나오네"라고 말했다.
한편, 김 당선인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아 '대장동 변호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