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예술축제…남원서 '제94회 춘향제' 10∼16일 개최

백종원 대표와 막걸리축제·춘향난장…음식값 1만원 이하 제한
70여개 프로그램으로 즐길 거리·먹을거리 풍성
국내 예술축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 사랑축제 춘향제가 올해는 더욱 풍성한 즐길 거리와 먹을거리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3일 전북 남원시에 따르면 94회째를 맞는 올해 춘향제가 오는 10∼16일 일주일간 광한루원 일원에서 70여개 프로그램으로 열린다고 3일 밝혔다.

''춘향, 컬러애(Color愛) 반하다'를 주제로 한 올해 춘향제는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새로운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백종원과 함께 싸고 맛깔스러운 음식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게 준비한다.

축제는 광한루원의 메인무대, 예루원 특설무대, 사랑의 광장, 광한루원 앞 도로, 요천 둔치 등 4개 거점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메인무대에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민속국악공연, 춘향 콘서트, 불꽃놀이, 태권도 퍼포먼스, 판락페스티벌, 뮤직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이 주로 펼쳐진다.

한국의 전통 미인을 선발하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미스 춘향 선발대회'도 메인무대에서 오는 15일 열린다.

올해 처음으로 캐나다, 베트남, 일본 등 외국으로 문호를 넓혀 '글로벌 춘향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남원예촌의 예루원 특설무대는 한국과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꾸며진다.

대회 첫날인 10일 퓨전국악으로 막을 올려 일본과 중국의 전통음악, 6명의 명창이 차례로 들려주는 판소리 춘향가, 뮤지컬 춘향가 등이 관객을 찾아간다.
춘향교까지 700m 거리의 광한루원 앞 도로는 차량 통행을 막고 거리공연, 농악한마당, 순창 농요 금과들소리 공연, 전통 북 공연, 거리극, 풍선 마술쇼 등 다양한 체험 행사로 채운다. 사랑의 광장에서는 춘향사랑 백일장대회, 서커스 공연, 마술공연, 춘향뮤지컬, 민속국악공연, 합창단 공연 등이 열린다.

춘향제를 한복의 물결로 넘치게 할 춘향 무도회·한복 패션쇼와 대규모 퍼레이드인 '발광(光)난장 대동 길놀이'도 새로운 즐길 거리다.

춘향무도회는 시민과 관광객이 한복을 입고 춘향제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기증받은 한복 1천벌을 무료로 빌려주고 대여업체를 통해 2천벌과 다양한 장신구를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한다.

한복에 맞는 메이크업을 해주고 '한복 입고 춘향이 곤장 맞기'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한다.

대동 길놀이는 전문 공연팀이 4천명 이상의 관광객과 함께 거리 퍼레이드를 하며 춘향전의 명장면을 각색한 풍성한 체험 거리를 선사하는 행사다.
요천 둔치에서는 요리 전문가 백종원씨가 지역 농산물로 만든 맛깔스러운 음식을 싼값에 제공한다.

시는 백종원 더본외식산업개발원 대표와 함께 막걸리축제, 춘향난장을 열어 추어탕·흑돈·파프리카 등의 특산품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인다.

시는 먹거리 부스와 농특산물·소상공인 판매 부스를 직접 임대해 관리하고, 가격을 1만원 이하로 낮추는 등 강도 높은 바가지요금 근절대책도 추진한다.

시내 곳곳에서는 소상공인들이 대거 참여해 각자의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춘향 동행 페스타'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100주년을 앞둔 춘향제는 남원의 상징 그 자체이며,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가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올해는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먹을거리가 풍성한 축제, 바가지요금이 없는 축제, 지역과 상생하는 품격 있는 축제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