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부상 딛고 날아오른' 장대 진민섭 "악바리처럼 버텼다"
입력
수정
2022년 10월 왼쪽 슬개건 파열…1년 6개월 재활 끝에 전국대회 우승 무릎 슬개건 파열로 주저앉았던 진민섭(31·연제군청)이 다시 날아올랐다. 진민섭은 3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2회 KBS배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 대학·일반부 결선에서 5m40을 넘어 5m30의 한두현(대전시설관리공단)을 제치고 우승했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5m8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난 진민섭에게 '5m40'은 희망의 숫자였다.
대한육상연맹이 주최한 전국대회에서 진민섭이 우승한 건 2022년 5월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5m40) 이후 2년 만이다. 진민섭은 5m40을 넘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포효하기도 했다.
경기 뒤 만난 진민섭은 "1년 6개월 동안 재활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게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진민섭은 2022년 10월 말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슬개건이 파열되는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부상을 당하기 전, 진민섭은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일인자였다.
2013년 5월 28일 대만오픈국제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5m64로 개인 첫 한국 기록을 세운 진민섭은 2020년 3월 1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열린 뱅크타운 장대높이뛰기대회에서 '빌린 장대'로 5m80을 날아올라 개인 8번째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호주에서 세운 기록으로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진민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내심 한국 육상은 진민섭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에서 안정적으로 결선에 진출하는 선수가 되길 바랐다.
위를 바라보던 진민섭에게 부상 악령이 덮쳤다.
한국 기록 경신은커녕, 선수 생활을 지속하는 것도 장담할 수 없었다.
진민섭은 "사실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의 재능을 아끼는 주위 사람들이 진민섭을 재활 훈련장으로 이끌었다.
진민섭은 "중·고교 시절 함께 운동하던 선배들이 재활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그 선배들의 도움을 얻어 생각보다는 빨리 필드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긴 재활을 하는 동안 진민섭을 '옆'을 바라보는 사람이 됐다.
그는 "도쿄 올림픽을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기록에 너무 집착했다.
성격이 예민해지기도 했다"며 "지금은 주위를 둘러보면서, 차분하게 올라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진민섭은 "예전이라면 실망했을 기록인 5m40에도 오늘은 만족한다.
올 시즌에는 꾸준히 5m50을 넘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며 "내년에는 5m60, 5m70을 넘는 선수로 다시 한 계단 올라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록을 경신하는 짜릿한 기분을 여러 번 느꼈던 터라,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하는 장면도 가끔 상상한다.
진민섭은 "서두르지 않겠다.
다만, 5m70을 꾸준히 넘을 정도로 내 기량이 회복된다면 자비를 들여 국외 훈련을 해서라도 다시 한번 기록 경신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했다. 재활하면서 새로운 꿈도 생겼다.
진민섭은 "내가 5m80을 경신하지 못하고 은퇴하면, 내가 가르친 후배들이 5m90, 6m를 뛰게 하고 싶다"며 "어니스트 존 오비에나(필리핀)가 장대높이뛰기에서 6m를 넘고 높이뛰기의 우상혁이 세계적인 선수가 된 것처럼 수직 도약 종목에서는 우리 한국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
현역 생활을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지도자가 되어 후배들이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걸 돕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진민섭은 '선수'로의 욕심도 아직 놓지 않았다. 진민섭은 "내년 구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5m70 정도를 넘어 메달을 따는 게 단기 목표"라며 "수술 후 악바리처럼 훈련해 필드에 돌아온 것처럼 악바리처럼 내 한국 기록을 경신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5m8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난 진민섭에게 '5m40'은 희망의 숫자였다.
대한육상연맹이 주최한 전국대회에서 진민섭이 우승한 건 2022년 5월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5m40) 이후 2년 만이다. 진민섭은 5m40을 넘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포효하기도 했다.
경기 뒤 만난 진민섭은 "1년 6개월 동안 재활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게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진민섭은 2022년 10월 말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슬개건이 파열되는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부상을 당하기 전, 진민섭은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일인자였다.
2013년 5월 28일 대만오픈국제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5m64로 개인 첫 한국 기록을 세운 진민섭은 2020년 3월 1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열린 뱅크타운 장대높이뛰기대회에서 '빌린 장대'로 5m80을 날아올라 개인 8번째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호주에서 세운 기록으로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진민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내심 한국 육상은 진민섭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에서 안정적으로 결선에 진출하는 선수가 되길 바랐다.
위를 바라보던 진민섭에게 부상 악령이 덮쳤다.
한국 기록 경신은커녕, 선수 생활을 지속하는 것도 장담할 수 없었다.
진민섭은 "사실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의 재능을 아끼는 주위 사람들이 진민섭을 재활 훈련장으로 이끌었다.
진민섭은 "중·고교 시절 함께 운동하던 선배들이 재활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그 선배들의 도움을 얻어 생각보다는 빨리 필드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긴 재활을 하는 동안 진민섭을 '옆'을 바라보는 사람이 됐다.
그는 "도쿄 올림픽을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기록에 너무 집착했다.
성격이 예민해지기도 했다"며 "지금은 주위를 둘러보면서, 차분하게 올라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진민섭은 "예전이라면 실망했을 기록인 5m40에도 오늘은 만족한다.
올 시즌에는 꾸준히 5m50을 넘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며 "내년에는 5m60, 5m70을 넘는 선수로 다시 한 계단 올라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록을 경신하는 짜릿한 기분을 여러 번 느꼈던 터라,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하는 장면도 가끔 상상한다.
진민섭은 "서두르지 않겠다.
다만, 5m70을 꾸준히 넘을 정도로 내 기량이 회복된다면 자비를 들여 국외 훈련을 해서라도 다시 한번 기록 경신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했다. 재활하면서 새로운 꿈도 생겼다.
진민섭은 "내가 5m80을 경신하지 못하고 은퇴하면, 내가 가르친 후배들이 5m90, 6m를 뛰게 하고 싶다"며 "어니스트 존 오비에나(필리핀)가 장대높이뛰기에서 6m를 넘고 높이뛰기의 우상혁이 세계적인 선수가 된 것처럼 수직 도약 종목에서는 우리 한국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
현역 생활을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지도자가 되어 후배들이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걸 돕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진민섭은 '선수'로의 욕심도 아직 놓지 않았다. 진민섭은 "내년 구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5m70 정도를 넘어 메달을 따는 게 단기 목표"라며 "수술 후 악바리처럼 훈련해 필드에 돌아온 것처럼 악바리처럼 내 한국 기록을 경신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