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세계 2위 車 열관리업체 한온시스템 경영권 확보

인수 시 자산 총액 26조원…20위권 그룹 등극
1조7330억원 투입...지분 추가 인수
지분율 19.49%→50.53%...최대 주주 등극
"2030년 연 매출 30조원 그룹으로 성장"
한국앤컴퍼니 판교 사옥 (한국앤컴퍼니 제공)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한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 전체 설계부터 부품 공급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업계 2위 기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9조 5,593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세계 21개국 53개 생산거점, 3개 기술혁신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이번 경영권 인수는 그룹 사업회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통해 추진된다. 이르면 올해 말 인수될 예정이다. 인수 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자산 총액은 현재 약 17조 4천억 원에서 약 26조 원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40위권 후반대의 국내 재계 순위가 20위권 후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3일 이사회에서 사모펀드(PE)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일부(전체 지분의 25%)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2%를 총 1조 7,33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타이어와 한앤컴퍼니는 이날 '한온시스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말까지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한온시스템 지분은 19.49%에서 과반 이상인 50.53%로 높아진다. 그룹이 최대 주주로서 한온시스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그룹은 지난 2014년 한온시스템(당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19.49%를 1조 8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지분 인수까지 포함하면 한온시스템 인수에 총 약 2조 8,000억 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번 한온시스템 인수에 대해 "10년 전부터 전기차 시대를 내다본 조현범 회장의 혜안과 비즈니스 전략이 만든 미래 성장 구상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2014년 한온시스템 지분 인수 당시부터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타이어 및 자동차용 열 관리 시스템(TMS)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사업 모델을 구상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가 인수 결정 전 지난 10년간 한온시스템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 등을 철저히 검증해 왔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로 타이어, 배터리에 이어 열 관리 시스템에 이르는 전기차 핵심 부품 사업군을 보유하게 됐다.조현범 회장은 "한온시스템 경영권 확보 추진을 통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전기차 시대의 하이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며 "그룹 규모를 단숨에 확대하는 동시에 자동차 산업을 넘어 차세대 기술 기반 추가 사업 확대로 2030년 매출 30조 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창학기자 baechangha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