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홈쇼핑 영업익 5000억 붕괴

7社 3270억…1년 새 40% 뚝

TV 시청인구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TV홈쇼핑사의 영업이익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5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 7개사(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2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39.6% 급감한 수치다.

7개사의 영업이익은 2010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2020년 744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향곡선을 그렸고, 지난해 5000억원 선마저 붕괴됐다.

작년 취급액도 2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줄었다. 취급액은 TV방송과 인터넷몰, 모바일앱 등 모든 플랫폼에서 판매한 상품 가격을 합한 금액이다. 방송 매출은 2022년보다 5.9% 감소한 2조7289억원을 기록했다.

TV홈쇼핑 불황의 가장 큰 원인은 TV 시청자 감소다. 스마트폰이 보편화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SNS 사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런 상황에서 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업자가 매년 송출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업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자 지난해엔 TV홈쇼핑사가 방송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