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추경호·이종배·송석준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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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 모두 고위 관료 출신오는 9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고위 공무원 출신 인사들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친윤계지만 계파색은 옅어
이철규는 후보등록 안해
경선 후보 등록이 마감된 5일 4선의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과 3선의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 등이 후보로 나섰다. 송 의원이 가장 이른 지난 2일 출마 선언을 했으며 이 의원은 3일, 추 의원은 5일에 차례로 도전장을 냈다.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공지에서 추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 이후 우리 당은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도 서류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힘들고 고된 길이라도 국민들에게 신뢰·사랑받는 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소임을 제가 하겠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수도권과 충청, 대구·경북(TK) 등 각기 다른 지역을 대표하고 있어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인지도 등에서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 의원이 앞서지만, 총선 참패 이후 수도권 및 충청권 공략 필요성이 부각되며 나타난 TK 지도부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변수다.
세 주자가 모두 고위 공무원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의원은 음성군수와 충청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2차관 등을 역임했다. 송 의원은 국토교통부에서 대변인과 건설정책국장을 지냈다. 모두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옅다는 것도 공통점이다.이를 두고 여권 일각에서는 집권 후반기를 맞아 정부 부처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무원 생리를 잘 파악하는 원내대표를 앞세워 권력 누수를 최소화하고, 정책 입안 효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중순부터 원내대표 출마가 점쳐졌던 이철규 의원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의원을 겨냥해 당 안팎에서 총선 패배 책임론이 집중 제기된 결과로 풀이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