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中·콘텐츠는 美…위기의 'K-모바일'

테무 7개월째 신규설치 앱 1위·유튜브 5개월째 사용자 최다
한국의 모바일 앱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중국 쇼핑앱 테무는 7개월 연속 신규 설치 건수 1위를 기록하며 쇼핑앱 부문 이용자 수 4위로 올라섰고 전체 이용자 수에서는 미국계 유튜브가 5개월째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시장 장악도를 높이고 있다.

6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테무 애플리케이션(앱)의 신규 설치 건수는 228만344건으로 전체 앱 중 가장 많았다.

역시 중국계인 틱톡이 100만5천53건으로 2위를 기록했고 미국계인 인스타그램이 87만8천619건, 쿠팡이츠가 86만7천51건으로 뒤를 이었다. 테무는 국내 출시 석 달 만인 작년 10월 이후 8개월째 신규 설치 건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테무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도 693만1천837명으로 전월(635만7천428명)보다 57만 명 넘게 늘며 쇼핑 부문 4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MAU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 수를 뜻한다. 테무의 MAU 순위는 지난해 11월 14위에서 12월 7위, 올 1월 6위로 매달 상승했고 3월 5위권에 진입한 뒤 지난달에는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를 밀어내고 4위로 상승했다.

3위인 11번가와는 격차가 58만여 명 수준이라 현재와 같은 증가세를 유지하면 한두달 내 3위권 진입 가능성도 엿보인다.

전 부문 MAU에서는 미국계 유튜브가 작년 12월 이후 다섯 달째 1위를 유지했다. 지난달 유튜브 MAU는 4천546만8천31명으로 전월보다 4만7천여 명 증가했다.

유튜브는 총사용시간에서도 18억5천292만시간으로 2, 3위 앱의 3배를 웃돌며 압도적 1위를 지속했다.

반면 지난 3월 MAU가 22개월 만에 4천5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카카오톡은 지난달 5만6천165명 더 줄어든 4천491만5천837명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MAU 4천285만1천113명으로 3위를 유지했고, 구글 크롬(3천597만9천121명)과 쿠팡(3천44만9천423명)이 5위권을 형성했다.

다만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서는 1분기 카카오톡 MAU가 4천825만 명으로 유튜브(4천666만 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자주 사용한 앱'을 뜻하는 실행 횟수에서는 미국계 인스타그램이 1분기에 월평균 약 149억3천374만회로 네이버(141억2천850만회)를 넘어 2위로 등극하는 등 미·중 앱의 공략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SNS에서는 미국 유튜브, 인스타그램, 중국 틱톡이, 쇼핑에서는 중국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이 선전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분발이 요구된다"며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등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