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안유진 모델로 쓰더니…주가 2배 '폭풍 성장' 클리오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색조 화장품 강자 클리오
10개월 만에 주가 73% 올라

“일본·미국·중국 등 글로벌 공략
유통채널 확장해 팬덤 강화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속도
당기순이익 20%, 주주환원 사용”

한화투자증권 목표가 5만원
클리오 2024 SS '후로페샤날 청과 에디션' 모델컷. 클리오 제공
지난해부터 인기 아이돌 아이브(IVE) 멤버 안유진을 모델로 쓰고 있는데,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도 ‘신사임당 가격(5만원)’을 향해 뛰고 있다.

10개월 만에 주가가 2배 오른 클리오가 그렇다. 11일 주가는 3만4850원으로 지난해 7월 11일(2만100원) 대비 73.38% 올랐다. 코스닥 시가총액(6298억원) 116위로 곧 ‘코스닥 10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클리오 10년 차트 캡처.

색조·스킨케어·헤어케어 브랜드 보유 … 1030 여성에 인기


클리오는 국내 최초로 설립된 색조 화장품 전문 회사로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제품 교체 주기가 짧고 유행에 민감한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제품 개발·디자인·마케팅 등 전 영역에 걸친 경쟁력을 인정받아 고속성장하고 있다. ‘스타 마케팅 맛집’으로도 유명한데, 김하늘·이효리·공효진·황정음 등 인기 여자 연예인을 모델로 등장시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 66에 위치한 클리오 본사. 클리오 제공
주력 브랜드는 다섯 개로 나뉜다. 색조 브랜드인 클리오, 페리페라. 스킨케어 브랜드인 구달, 더마토리. 헤어케어 브랜드인 힐링버드까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클리오는 사업 초기 혁신적인 품질, 감각적인 컬러,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프로페셔널 메이크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현재까지 그 정신을 이어받아 10~30대 젊은 여성 소비자를 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윤성훈 부사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색조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에서 기초 스킨케어·헤어·향·핸드워시 등 종합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고 사업 전략을 밝힌바 있다. 실제 그 약속을 지키는 중이다. 2022년 전체 매출 중 80%가 색조 화장품, 16%가 기초 화장품이었는데 지난해 75%가 색조 화장품, 22%가 기초 화장품으로 사업 다변화의 노력이 돋보인다.
더마토리 스킨에 닿는 패드 연구소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 클리오 제공

12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 … 올해 영업익 450억 전망


11일 클리오 관계자는 “일본·미국·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글로벌 매출을 성장시키고 브랜드 팬덤을 구축할 것이다”며 하반기 사업 계획을 밝혔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위해 기초 화장품 매출 비중을 확장하면서 각 브랜드별 ‘킬러 제품(인기 제품)’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달, 더마토리, 힐링버드, 타입넘버 등 주요 브랜드의 국내외 유통채널을 확장해 중장기적으로 색조 화장품 60%, 기초 화장품 40% 매출 비중을 완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4월부터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트루알엑스도 론칭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치 콜라겐’ ‘리치 엘라스틴’ ‘리치화이트 글루타치온’ 등을 전면에 내세워 이너 뷰티(먹는 화장품) 영토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10일 클리오 직원들이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클리오 제공
K뷰티 돌풍으로 실적 질주다. 2020년 매출 2182억원, 영업이익 62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3306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으로 뛰었다. 3년 만에 각각 51.51%, 445.16%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40.47%에서 30.82%로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2.85%에서 10.23%로 상승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매출 4103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416억원, 유형 자산은 599억원 정도다. 시가총액의 15%가 넘는다.

지난 10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930억원(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 영업이익 85억원(63% 증가)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최대 분기 매출(897억원)을 경신했고, 2021년 2분기부터 12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다. 국내 매출의 절반을 담당하는 H&B(헬스앤뷰티) 매출은 14% 뛰었고, 국내 디지털 채널 매출도 10% 늘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클리오라이프케어 매출은 55%의 괄목한 성장률을 달성했다. 화장품의 경우 북미 매출 48%, 동남아 129%의 고성장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윤 부사장은 “매 분기 성장 그래프를 그리며 전진함과 동시에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며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더마토리 스킨에 닿는 패드 연구소 팝업스토어 현장. 클리오 제공

“당기순이익의 20%, 주주환원재원으로 활용”


클리오는 2016년 상장 후 201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현금 배당을 진행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2020년 100원에서 지난해 400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배당수익률은 2.52%다. 지난해 3월엔 중장기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했는데, 2023~2025년 각 사업연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내외를 주주환원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금 배당, 주식 배당 등 환원 방법은 이사회 및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이고, 합리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개인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2022년 5월부터 홈페이지 내 IR 자료 게시판을 열어, 매분기 IR 자료와 담당자가 직접 설명하는 실적 발표 오디오 파일을 업로드해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쉽게 IR 문의를 할 수 있게 Q&A 게시판도 운영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문 공시도 활성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 SS 후로페샤날 청과점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 클리오 제공
총 주식 수는 1807만1353주다. 한현옥 대표 외 3인이 지분 61.42%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이 6.01%를 들고 있고 자사주는 3.03%다. 외국인 지분율은 8.58%로 유통 물량은 20% 정도다.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는 1만117명이다.

52주 신고가 행진에 발맞춰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9일 공시를 통해 일본 화장품 판매사 두원과 화장품 수입 대행업체 키와미(Kiwami) 지분 100% 인수를 발표했다”며 “두 기업 인수 금액은 약 9억3000만엔(83억원)이며 인수 후 이달 31일 클리오 재팬으로 사명을 바꿔 일본 오프라인 유통을 총괄해 운영할 계획이다”고 분석했다.
페리페라 2024 SS 나잇페리프렌즈 컬렉션 제품 연출컷. 클리오 제공
안 연구원은 “일본 화장품 시장은 온라인 35%(2022년 기준), 오프라인 65%로 지난해 일본 매출액의 48%가 두원을 통한 오프라인 채널에서 발생되었다”며 “이번 인수로 일본 사업 구조 효율화와 클리오·페리페라·구달·트윙클팝·심플레인·타입넘버 등 주력 브랜드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두원과 키와미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지난 3월 말 기준 클리오·페리페라의 일본 오프라인 입점 점포 수는 1만8000개인 반면에 구달 687개·심플레인 225개·타입넘버 145개·트윙클팝 101개로 적었는데 일본 판매 법인 설립으로 유통 수수료 절감을 예상했고 이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는 연 30억원 내외로 추정했다. 안 연구원은 “2024~2028년 클리오 재팬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 목표치는 30%다”며 “판매 법인 직접 운영으로 신제품을 적시에 내놓고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 신속하게 입점해 브랜드 입지를 확대하고 재구매율을 향상시켜 일본 현지 온라인몰로도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해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5만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43.47% 상승 여력이 있다. 증권사 9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4만2222원이다.
'14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기사를 매번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