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800만 돌파…"해도 해도 너무해" 분노 터졌다
입력
수정
'범죄도시4' 흥행 독주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13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영화계에서 스크린 독과점 우려가 제기됐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 지적
"왜 영화계를 망가뜨리냐"
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범죄도시4'는 올해 첫 천만 영화인 '파묘' 보다 더 빠른 속도로 80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범죄도시4'는 전날 전국 2778개의 스크린에서 1만 5002회 상영됐다. 매출액 점유율은 79.1%, 일 관객 수 85만 명에 육박했다.
박스오피스 2위는 '쿵푸팬더4'로 971개 스크린에서 2121번 상영됐다. 일 관객 수는 10만여 명이었으며 매출액 점유율은 10%로 겨우 두 자릿수를 넘었다.
'범죄도시4'는 개봉 이후 상영점유율 80%를 웃돌면서 스크린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나머지 영화들은 스크린 확보 경쟁에서 밀려 관객들의 눈에 띄기 어려운 상황이다. '쿵푸팬더4'의 경우 가정의 달 특수를 맞아 누적 관객 수 150만 명을 돌파하면서 체면치레했다.이와 관련해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2일 열린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제작사 하하필름스의 이하영 대표는 '범죄도시4'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극장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려고 한 결과"라며 "왜 영화계를 망가뜨리고 있냐"고 비판했다.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도 "독과점 문제를 논의한 지 10년이 넘었으나 달라진 게 없다"며 "영화계 합의 단위에서 극장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실제로 온라인 상에는 "다른 영화를 보려고 해도 '범죄도시4'가 스크린을 독점하고 있어 예약 시간이 마땅치 않았다"며 "이 시즌에 다른 영화를 보는 건 불가능 한 것 같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제 5월의 마지막 공휴일인 부처님오신날(15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 때에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8일 개봉), 변요한, 신혜선 주연의 한국 영화 '그녀가 죽었다', 애니메이션 '가필드 더 무비'가 개봉, 후발주자들이 '범죄도시4'와 '함께 흥행'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