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할매들이 말아주는 힙합…평균연령 85세 '수니와 칠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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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조 할매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대한민국 할매들 랩 실력 어떤가요?"
NHK 월드 출연…140개국 시청자 만나
"인생 황혼에 맞은 황금기"
경북 칠곡군의 할매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전 세계 140개국에서 시청할 수 있는 일본의 NHK 월드TV에 출연해 K-할매의 매력을 뽐냈다. NHK 월드TV는 앞서 칠곡군에서 1박 2일 동안 수니와 칠공주를 취재해 뉴스를 제작했다.
수니와 칠공주는 칠곡군 지천면에 사는 할머니들이 모여 지난해 8월 결성됐다. 리더는 박점순(85) 할머니다. 멤버는 아흔이 넘은 최고령자 정두이(92) 할머니부터 여든을 바라보는 최연소 장옥금(75) 할머니까지 8명으로 구성됐다. 평균연령은 85세.
칠곡군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은 신선한 라임으로 구성된 신나는 랩 가사를 쓴다. 이들은 랩은 젊은 층의 전유물이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며 세계 주요 외신으로부터 K-할매라 불리고 있다. 아리랑 국제방송, 로이터, AP통신, CCTV,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을 통해서도 소개됐다.
박점순(86) 할머니는 "인생 황혼기에 황금기를 맞은 것 같다"며 "건강 관리를 잘해서 마지막 날까지 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 출장 중 방송을 시청한 김재욱 칠곡군수는 "이역만리 떨어진 국가의 TV에서 칠곡 어르신들을 보는 순간 가슴이 벅찼다"고 전했다.독일 출장 중 수니와 칠공주의 방송을 본 김재욱 칠곡군수는 "이역만리 떨어진 국가의 TV에서 칠곡 어르신을 보는 순간 가슴이 벅찼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