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스퀘어…현금 두둑한 지주사, 주주환원 기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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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옥석 가리기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후 지주사를 둘러싼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과열 양상을 보이다가 주가가 조정된 곳이 많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순현금과 자사주 보유 비중을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LG SK스퀘어 두산 LS 등이 눈여겨볼 종목으로 거론된다.
순현금·자사주 등
보유 비중 따져봐야
자사주 소각 가능성 큰
두산·LS 눈여겨볼 만
6일 BNK투자증권이 국내 주요 16개 지주회사의 지난해 말 순현금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LG의 순현금이 별도 기준(1조6830억원)과 연결 기준(2조1550억원) 모두 가장 많았다. SK그룹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가 뒤를 이었다. 별도·연결 기준 순현금은 각각 5070억원, 1조3240억원이었다.별도 기준으로 LX홀딩스(2470억원) 한솔홀딩스(700억원), 연결 기준으로 SNT홀딩스(8840억원) 등도 순현금 보유액이 많았다. 별도 기준으로 SK(-10조5970억원) 한화(-3조9460억원) 한진칼(-2360억원) 등은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지주사의 현금은 주주환원의 주요 재원이다. LG는 탄탄한 순현금을 바탕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자사주 5000억원어치를 매입할 예정이다. SK스퀘어도 오는 9월까지 10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 SK하이닉스 배당금액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어서 실적 개선세에 따라 추가 매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지주회사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 정책에 따라 소각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 지주사의 평균 자사주 비율은 8.2%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지주(32.5%) 대웅(29.5%) 두산(18.2%) LS(14.8%) 등의 보유 비중은 이를 크게 웃돈다.증권가에선 두산과 LS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자사주 소각 가능성 외에 실적 개선 기대도 크다. 두산은 자체 사업인 전자BG 부문 수익성 개선, LS는 미국 전력망 투자 수혜가 기대된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0% 웃돌았고, 자체 사업인 전자BG부문 수익성 개선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S는 미국 전력망 투자에 따른 장기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