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커스 "앙코르 라이브 하고파…후회 없이 날아가자!" [인터뷰+]

그룹 피커스 인터뷰
오디션 프로그램 '팬픽' 거쳐 지난달 데뷔
한국·일본·베트남·홍콩 다국적 그룹
"개성 강한 6인, 어떤 장르든 소화 가능"
그룹 피커스 /사진=TNK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피커스(PICKUS)가 다채로운 매력으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피커스(코타로, 현승, 리키, 유라, 민근, 남손)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한경닷컴과 만나 데뷔 앨범 '리틀 프린스(Little Prince)'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피커스는 2023년 MBC M에서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팬픽'을 통해 결성된 팀으로, 지난달 23일 '리틀 프린스'를 발매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팀명 피커스는 'PICK'와 'US'의 합성어로 팬들이 직접 선택한 6명의 멤버라는 의미를 살렸다. 또한 US에는 'United Soul'라는 뜻을 담아 팬들과 함께 하나의 마음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녹여냈다.

팀은 당초 7인조로 구성됐으나, 윤혜성이 데뷔를 앞두고 탈퇴하며 6인조로 바뀌었다.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모두 마친 상태에서 생긴 급작스러운 변화였다. 막바지 데뷔 준비에 열을 올리던 멤버들에게도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피커스는 일주일 동안 무대 대형을 전부 바꿨다고 밝혔다. 리키는 "한 명이 빠지면 다 다시 해야 한다. 전에 연습했던 건 기억하면 안 된다"면서 "최대한 빠르게 집중하려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유현승은 "진짜 힘들었던 게 단순히 대형만 바꾸는 게 아니라 구성을 아예 통째로 바꿔야 했다. 그래서 많이 헷갈리기도 했는데 오히려 바꾼 게 더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박민근 역시 "동선을 하루빨리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 처음에는 살짝 헷갈리고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전까지 연습을 되게 많이 했기 때문에 이틀 만에 거의 익숙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꾼 구성이 더 예뻐서 이것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연습 시간을 늘리면서까지 공을 들인 멤버들이었다. 박민근은 "평소에는 밤 12시, 1시까지 하는데 (변화가 생기면서) 새벽 4시까지 연습했다. 밥시간, 쉬는 시간도 줄여가며 합을 맞췄다. 숙소 들어가자마자 씻지도 못하고 기절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임은 분명했지만, 변하지 않은 한 가지는 마음가짐이었다고. 박민근은 "우리 마음은 똑같았다. 항상 팬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드리고 멋진 피커스, 앞으로 멀리 뻗어나갈 수 있는 피커스가 되겠다는 마음이었다. 흔들림 없이 그대로 바로 마음을 다잡고 다음 날부터 연습에 돌입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어린 왕자'는 동요 '작은별'을 테마로 한 곡으로 동화적이면서도 참신한 전개가 인상적이다. 신스팝과 댄스 브레이크, 슬랩 베이스 등 다채로운 구성이 듣는 즐거움을 높인다.박민근은 '어린 왕자'를 처음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반짝반짝 작은 별'이라면서 시작하는데 너무 익숙한 멜로디이지 않냐. 가사도 시적으로 예뻐서 도입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후렴구도 멜로디가 중독성 있다. 청량하고 귀여우면서도 멋있는 노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유라는 "'작은 별'은 외국에서도 부르는 노래이지 않냐. 익숙한 노래라서 처음에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노랫말에 맞춘 독특한 퍼포먼스도 눈길을 끈다. 리키는 "'어린 왕자' 왕관을 천천히 우리 머리에 내리는 것 같은 안무가 포인트"라고 강조했고, 박민근은 발레를 15년간 전공한 코타로를 언급하며 "타로가 공중에서 턴을 도는 장면을 넣었는데 그것도 포인트"라고 부연했다.
그룹 피커스 /사진=TNK엔터테인먼트 제공
피커스는 한국인 2명, 일본인 2명을 비롯해 베트남, 홍콩 출신까지 다국적 멤버로 구성됐다. 이들은 "우린 다 한국어로 소통한다"면서 "외국인 멤버들의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리키, 유라는 '팬픽' 전부터 원래 잘했고, 나머지도 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일상에서 대화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늘었다. 지금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전했다.

외국인 멤버들에게 자국 내 K팝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묻자 홍콩 출신 리키는 "길을 걷다 보면 흘러나오는 노래가 다 K팝이다. 또 학생들이 전부 포토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서 "어렸을 때는 그냥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점차 한국에서 K팝 아이돌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 답했다.

일본인 유라는 "일본 음악 시장이 큰데 길거리에 K팝 포스터가 있다. 또 친구들끼리 유명한 K팝 아이돌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서 인기를 느꼈다. 중학교 1학년 때 K팝을 알게 됐는데 그때 트와이스, 세븐틴 선배님들이 너무 유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출신 남손은 "'예쁘고 잘 생겼다'라는 느낌이 그냥 K팝 아티스트"라고 했다.

K팝 아이돌을 준비하기 전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했던 일본 오사카 출신 코타로는 "발레를 하는 친구 중에 여성이 많은데, 다 K팝 아이돌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남자 친구들도 BTS, 세븐틴, 트와이스라고 하면 다 알고 있었다. 그때 K팝이 매우 유명하고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다국적 그룹이라는 점이 피커스의 장점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박민근은 "국적이 다양해서 나중에 팝 등 어떤 장르를 하든 자유롭게 잘 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또 멤버 각자 개성이 달라서 그런 면이 팬분들에게 색다르게 와닿을 것 같다. 생김새, 무대를 하는 스타일, 제스처까지 다 달라서 비슷한 느낌보다는 한명 한명 다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끝으로 피커스는 '실력파'임을 강조하며 "앙코르 라이브를 하고 싶다. 우린 MR로 연습하고 있다. 울어도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다. 피커스만의 음악적 색깔들을 평생 보여드리겠다. 후회 없이 잘 날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