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이유있는 어닝쇼크..."연간으론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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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최근까지 조 단위 수주소식을 알려오던 모습과는 다른 정반대 실적에 놀라움을 감출 길이 없었는데요.
어떻게 된 건지 산업1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고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 먼저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분기 매출은 약 1조8500억원, 영업이익은 37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9%, 영업이익은 83% 줄었습니다.사업부문별로 보면 지상방산부문 매출이 22%, 영업이익이 92% 줄었고요.
항공우주 사업부문의 경우 매출은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2% 줄었습니다.
다행히 한화비전과 한화시스템은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했습니다.
지상방산과 항공우주 부문이 특히 안 좋았군요. 이유가 뭔가요.
우선 지상방산 같은 경우는 폴란드로 가는 수출물량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K9자주포나 천무 같은 무기체계들을 말하는 겁니다.
해외매출이 3천억 원 정도 나왔지만 이익률이 작은 부수장비 매출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항공우주 사업부문도 비슷한 이유인데요.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률이 높지 않는 사업매출이 늘어난 것이어서 영업이익이 떨어졌습니다.
증권가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 정도 실적을 받아들지는 예상 못한 모습입니다. 컨센서스와도 큰 차이가 있었죠.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조600억 원, 영업이익 1,400억 원이었죠.
이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정보 불균형 때문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모든 납품 내역을 증권사에 제공하지는 않죠.
실적발표 이후 나온 증권사 코멘트들은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실망은 했지만 걱정은 안한다”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 역시 이번 실적에 대해 걱정은 안한다고 설명했습니다.
2분기부터는 폴란드 물량이 본격 수출되기 때문에 연간 실적은 증권사 컨센서스가 대체로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 약 10조9천억 원, 영업이익 9,030억 원 수준입니다. 달성하면 사상 최대입니다.
폴란드 수출물량이 있으니 자신 있다 이거군요. 최근에 저희가 단독보도하기도 했는데 추가수주도 하지 않았습니까. 진행상황은 어떤가요.
그렇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5일 폴란드 군비청과 천무 72대 2차 실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우리 돈 약 2조 2,600억원(16억4,400만 달러) 규모입니다. 그러면서 수주잔고를 30조3천억원으로 늘렸습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붙었습니다. 오는 11월까지 한국과 폴란드 금융당국 간 별도의 금융계약이 체결돼야 이번 계약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내용입니다.
추가 계약이 성사된 이후 정부는 정책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급한 게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맺은 3조5천억 원 규모의 폴란드 K9 자주포 수출계약입니다.
이 계약도 금융당국 간의 계약이라는 조건이 붙었는데요. 시한이 다음 달까지입니다.
지금 문제들은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다 해결된 게 아니었나요?
수출입은행 자본금을 10조원 늘리는 개정안은 통과됐지만 실제 자본금 확충은 이행이 안 된 상태입니다.
기재부는 1차로 이번 상반기까지 2조원을 확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행법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출 건에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 8천억 원 늘어납니다.
하지만 이걸로는 충분하지 않아 추가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렇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