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들라크루아의 여운과 감동, 판화로 다시 만나다

미셸 들라크루아, 판화로 다시 만나는 파리의 벨 에포크
한국경제신문사에서 7월 31일까지.
미셸 들라크루아 'Noël est de retour' /한경DB
지난겨울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프랑스 화가 미셸 들라크루아가 국내 미술 애호가들과 다시 만난다.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층에서 열리고 있는 '미셸 들라크루아, 판화로 다시 만나는 파리의 벨 에포크'를 통해서다.


이번 전시에선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15점의 작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예술의전당에서 전시한 판화 9점과 2024년 파리 올림픽을 기념해 작가가 올림픽, 월드컵 위원회와 협업해 특별 제작한 판화 4점 등을 한 번에 만나볼 기회다. 들라크루아는 1900년대 파리의 향수를 전하는 화가다. 가벼운 붓 터치와 파스텔톤 색채로 완성한 그의 회화는 과거의 행복한 기억을 소환한다. 그의 작품에는 '호불호가 없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화풍'이란 감상평이 붙는다.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 나의 큰 도시(Paris, ma grand ville)' /한경DB
들라크루아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 전시가 올해 상반기 인터파크 최고 인기 전시 최상위권을 꾸준히 지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6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으며 외국인 생존 작가의 전시로서는 이례적인 수준의 흥행을 이끌었다.

전시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이처럼 많은 관객이 몰릴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는 새로운 미술사조를 개척한 거장은 아니다. 이전까지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았던 것도 아니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그린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와는 다른 작가다. 전시의 흥행 비결을 묻자 들라크루아는 “전시를 위해 매일 한순간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최선을 다한 열정이 관람객에게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셸 들라크루아 '눈 오는 오페라 광장의 밤(Soir de neige place de LOpera)' /한경DB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올해 91세를 맞은 노(老)화가가 전하는 말이다. 1933년에 태어난 작가는 인생 대부분을 파리에서 보냈다. 나치가 파리를 점령했던 게 그의 나이 7세 때 일이다. 이후 전쟁 이전 1930년대 파리의 '아름다운 시절'을 그리며 행복했던 유년기의 기억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별도 예약 없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시간은 매일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작품 구매도 가능하다. 문의 사항이 있다면 카카오톡 채널 '한경문화예술'을 추가한 뒤 1 대 1 채팅을 신청하면 된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한편 지난달까지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다시 돌아온 다비드 자맹,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 앙코르전'에 출품됐던 다비드 자맹의 회화 40여점은 향후 작가의 국내 전속 갤러리인 비아캔버스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미셸 들라크루아, 판화로 다시 만나는 파리의 벨 에포크' 전시 포스터 /한경DB
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