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송석준 "수도권 민심 아는 원내대표 필요..'파이터' 역할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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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출마 인터뷰“총선 참패 이후 무너진 당을 되살리려면,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아는 원내 대표가 필요합니다.”
국민의힘 원내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렵게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러본 경험을 살려 당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토교통부 고위 공무원 출신인 그는 이천에서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경쟁주자인 추경호(대구 달성)·이종배(충북 충주) 의원과 비교해 수도권 현안에 밝다는 게 그가 내세운 장점이다. 송 의원은 “고물가 등 민생 문제로 고통스러워 하는 수도권 중산층에 우리 당이 큰 희망을 주지 못했다”며 “중도를 아우르며 이슈 장악력을 높이고, 당의 외연 확장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거야(巨野)에 대한 투쟁과 관련해 그는 “어렸을 적 아버지를 여의고 집안 농사를 책임지면서 거친 환경에서도 살아 남았다”며 “민주당의 폭거를 막아내고 노동·교육·연금 등 미래를 위한 규제 개혁에 앞장서는 원내 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송 의원과의 1문 1답.
▶원내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게 된 계기는"고심이 많았다. 수도권 의원이자 경기도당 위원장으로서 수도권에서의 선거 참패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지방 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아픔을 딛고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틔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풍 속에서 살아남은 경험, 수도권 민심이 준 매서운 교훈을 바탕으로 당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주변 반대도 많았다. 각종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험한 자리를 굳이 왜 자처하냐는 얘기였다. 그러나 어렵고 힘들다고 해서 무조건 피하는 건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3선 의원으로서 무난하게 자리를 지키는 것 보다는 거칠더라도 의미 있는 길을 가겠다는 마음이다."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르며 느꼈던 교훈은 어떤 것인가"경기도는 다양한 세대와 출신이 뒤섞인 용광로 같은 곳이다. 이슈에 따라 시시 각각 민심이 변하기도 한다. 타들어가는 민생, 고물가로 하루 하루 먹고 삼기 힘든 중산층들도 많았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우리 당이 이런 분들에게 좀 더 희망을 주지 못했다는 부분이 아쉽다. 우리 당이 보수를 자임하고 있지만, 여성·청년·호남을 더 배려하면서 중도로 더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본다."
▶다른 원내 대표 후보에 비해 강점이 있다면
"수도권 출신이고, 수도권 민심을 누구 보다 절실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회복 과정에도 앞장 설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우리가 상대해야 할 야당도 고려해야 한다. 저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도 일해 본 경험이 있고, 이재명·조국 대표와도 비슷한 세대이기 때문에 더 잘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내대표 후보들 중 거야를 상대할 '파이터'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릴 때부터 거친 삶에서 살아남아 왔다.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린 나이부터 농사를 직접 지었다. ‘아전인수(我田引水·제 논에 물 대기)’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기도 했고, 농기계 하나를 빌리기 위해 여기저기 하소연도 해 봤다. 장교 출신으로서 전투 전략도 수시로 연구했다.
어떻게 해야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지 잘 알고 있다. 국토부에서도 진보 시민단체가 반대해 10년 넘게 표류하던 사업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파이터' 역할도 할 준비가 돼 있다. 원내대표로서 필요에 따라 싸우고, 설득하며 최선의 협상을 이끌어 내겠다." ▶민주당은 채상병,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공언하고 있는데
"이미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부결된 법들을 민주당이 다시 밀어붙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국민에 대한 도리와 여당에 주어진 임무를 생각하면 이런 법안 강행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다만 규제 개혁을 위한 법안 마련에는 협치할 일도 많다고 본다. 국민 경제 활동을 억압하지 않도록, 시대에 맞게 중복 규제를 개선하는 법안에는 공감대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꽉 막힌 경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 개혁에는 총대를 매겠다."
▶향후 당 대표는 어떤 사람이 돼야 한다고 보나
"정부와 여당은 동전의 양면처럼 한 몸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국정과제를 제대로 할 수 있게끔 개혁에 대한 능력과 의지가 있는 분이 당 대표가 되셨으면 한다. 또 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분이길 바란다."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 내 의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각 의원 한 분 한 분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하겠다. 초·재선 의원들은 전문성에 맞는 상임위를 최대한 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중진 의원들은 격에 맞는 국회 직책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소통의 문도 열어둘 것이다. 당 지도부는 구속하고 간섭하는 역할이 아니라 보조자이자 지원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내 대표가 된다면 '섬김의 지도부'를 만들어 각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최대한 도와나갈 계획이다."
글=정소람/박주연/사진=강은구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