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데이터센터용 자체 반도체 개발 중" WSJ 보도

"TSMC와 공동으로 AI모델 실행을 목표로 한 칩"
6월중순 '애플 세계개발자회의'서 발표 예상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도 자체 칩 개발중
사진=AP
애플(AAPL)이 데이터 센터에서 인공지능(AI) 도구를 실행하기 위한 자체 개발 칩을 개발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신문이 6일(현지시간) 늦게 보도한데 따르면 애플은 반도체 주요 공급사인 대만의 TSMC와 함께 암호명 ACDC(애플칩 인 데이터센터)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 센터용 칩을 개발하고 있다.이 프로젝트는 아이폰,맥 및 기타 기기에서 실행되는 자체 칩을 개발하려던 기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분야인 AI모델 훈련보다는 AI모델 실행에 중점을 둔 프로세서로 알려졌다.

애플은 보도 내용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 실적 발표 당시 회사가 AI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주안에 자세히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애플은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세계 개발자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여기서 AI 소프트웨어를 발표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대형 기술기업에 비해 인공지능(AI)에 대한 행보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은 최근 생성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알파벳의 구글 및 오픈AI와 대화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자체적으로 반도체 개발에 나선 것이 애플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아마존닷컴 및 구글의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이 자체적으로 설계한 반도체로 실행되는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빅테크들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위한 반도체를 개발하면서 인텔의 전통적인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 주가는 7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0.9% 상승한 1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