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서울 글로벌 톱5 금융도시로 도약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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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핀테크' 박람회 기조연설오세훈 서울시장이 중동의 금융권 박람회에서 “2030년까지 서울을 전 세계 5위 안에 드는 글로벌 금융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금융인들 활동하기 좋은 서울 조성
오 시장은 6일 낮 12시(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메이라 리조트에서 열린 금융 박람회 ‘두바이 핀테크 서밋’(Dubai Fintech Summit·DFS)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혁신 허브, 서울’을 주제로 시정에 도입한 금융 정책을 소개하고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두바이 핀테크 서밋은 전통 금융산업 그리고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한 곳에 모인 행사다. 올해로 2회째다. UAE가 글로벌 금융허브 설립을 목표로 2004년 출범시킨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가 주관한다. 올해는 미국 나스닥 최초의 여성 CEO인 아데나 프리드먼, 크피르 고드리치 블랙록 CEO 등 100여개국 200여개 사 8000여명이 참가했다.
국제 금융도시 경쟁력 10위→ 5위
오 시장의 이번 방문은 2년 전 DIFC 이노베이션 허브와 서울 핀테크랩이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성사됐다. 오 시장은 기조연설에 앞서 두바이의 부통치자겸 UAE 부총리인 셰이크 막툼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을 만났다. 알 막툼 부통치자는 “UAE는 한국하고 굉장히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모든 도시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연설을 통해 오 시장은 기술로 시민들의 일상을 혁신한 사례를 공유했다. 지난 1월 출시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와 시민들의 건강관리를 도와주고 미션 수행 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손목닥터9988’ 등이다.영국의 금융 컨설팅 회사 지옌이 매년 발표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기준 서울은 지난해 10위에 올랐다. 2007년 43위에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오 시장은 설명했다. 그는 “세계 1위의 ICT 인프라와 과도한 규제 완화, 여의도 금융클러스터 조성 노력 등의 영향이 컸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여기서 안주하기 싫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표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5 금융 중심지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여의도 등에 외국인 주거시설·학교를 확대하고 병원 마트 등 모든 곳에서 편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영어친화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앞서 서울시는 국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디지털금융허브 및 가상자산 정책토론회’를 지난 2일 개최한 바 있다. 오 시장은 “블록체인
관련 현재 최대 화두는 가상자산인 만큼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12개 기업 참여한 '서울기업관'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 서울투자청(인베스트서울)등의 지원을 받아온 12개 기업도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 중동을 비롯해 전 세계 큰 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및 시제품을 선보이고 현지 투자자 대상 기업 홍보활동(IR)도 진행했다.신속한 해외 송금을 지원하는 ‘모인’과 모바일 여권 플랫폼 '트립패스'를 개발한 ‘로드시스템’은 두바이 핀테크서밋의 주요 프로그램인 전 세계 핀테크 기업 경연대회 ‘핀테크 월드컵’에 참여해 우수한 기술을 인정받았다. 아부다비 공항에서 도심까지 이어지는 14㎞ 구간에서 자율주행 솔루션인 C-ITS를 실증해보게 된 '아우토크립트'도 부스를 마련했다.5성급 호텔에 DX 솔루션을 제공하는 H2O호스피탈리티의 이웅희 대표는 “중동 시장에 자본이 몰리고 있는 만큼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지역에 집중하기 위해 6개월 전 아부다비로 이사했다”고 했다.
오 시장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해외 무대로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직접 영업사원으로 뛰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두바이 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와 중동 지역 진출 지원 등을 약속받았다. 서울시는 두바이 상공회의소의 서울사무소 개소 등을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두바이=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