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부진한 업황 지속…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전망"

하반기부터 주요 고객사 재고 비축·신차 출시 효과 기대
충북 청주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본사. / 사진=에코프로비엠 제공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리튬 가격 하락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고객사 재고 비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기대한다.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704억원, 6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환입된 재고자산평가 충당금 456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다. 직전 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금속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양극재의) 평균판매가격(ASP)도 직전 분기보다 20%가량 떨어질 것"이라며 "2분기엔 재고평가손실 환입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포드, 폭스바겐 등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고객사가 전기차 생산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라며 "그 결과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공장인 CAM9과 캐나다 합작공장의 가동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에코프로비엠은 하반기에나 출하 물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준수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완료되면 재고 비축 수요가 늘고, 신차 출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시상 회복 속도가 실적 개선의 주요 변수"라며 목표주가는 27만원에서 26만원으로 낮춰 잡았다.김현수 연구원은 "상반기 출하 물량을 감안하면 연초 제시했던 연간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어려우나 하반기 출하량은 상반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따라서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