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피팅'에 꽂힌 네이버…이미지 생성AI 개발 투자 단행

네이버D2SF, 엔엑스엔랩스 투자 단행
이커머스 특화 이미지 생성 AI 주목
네이버가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이 스타트업은 이커머스에 특화한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해당 모델이 개발되면 쇼핑 등 네이버 자체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8일 네이버에 따르면 스타트업 양성 조직 네이버D2SF는 이미지 생성 AI 스타트업 엔엑스엔랩스(NXN Labs)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에는 KB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참여했다.엔엑스엔랩스 입장에선 법인 설립 2개월 만에 첫 투자 유치에 성공한 상황. 네이버는 엔엑스엔랩스가 보유한 기술 가치와 잠재력에 주목했다.

엔엑스엔랩스는 이커머스에 특화한 이미지 생성 AI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모델은 가상 피팅, 가상 모델 제작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패션 업계를 대상으로 브랜드의 디자인 특성을 보존하면서도 고품질 이미지를 간편하게 생성하는 솔루션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엔엑스엔랩스는 직접 구축한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디자인 패턴, 모델 체형 등을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로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모델이 개발될 경우 기존 패션 브랜드가 룩북이나 광고 이미지를 제작할 때 소요했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엑스엔랩스는 현재 자체 개발한 모델을 활용해 패션 브랜드사,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등과 신기술을 도입하기 전 성능을 확인하는 개념검증(PoC)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엔엑스엔랩스는 최근 생성 이미지에 관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에는 국내·외 이커머스, 광고 산업을 대상으로 협업 사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엔엑스엔랩스의 이미지 생성 AI 모델이 개발 이후 네이버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네이버D2SF는 단순히 투자만 집행하는 조직이 아니다. 네이버와 함께 수익 창출 기회를 만드는 등 공동의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도 맡는다.

엔엑스엔랩스의 이미지 생성 AI 모델은 네이버 쇼핑 영역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만큼 개발 이후 협업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재원 엔엑스엔랩스 대표는 "상업적 이미지 생성 AI 업계의 '차세대 어도비'를 꿈꾸면서 누구나 손쉽게 이미지, 비디오를 자유롭게 생성할 수 있는 멀티 모달 AI 기술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