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감사와 사랑을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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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럭셔리 이색상품 봇물5월은 ‘설렘의 달’이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릴 만큼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연휴가 많아서다.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날, 20일 성년의날, 21일 부부의날까지. 부모님과 스승에겐 평소 표현하기 어려웠던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새롭게 발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말을 건넬 수 있는 게 5월이다. 유통업계는 5월 특별한 이색 상품과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 특별한 기념일이 모여있는 만큼 남다른 의미가 담겨있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 기념일별 와인·전통주
롯데백, 가족용 베이커리·디저트
현대백, 모든 점포 테마파크 변신
호텔들도 '호캉스' 상품 출시
로봇이 직접 만드는 솜사탕
카네이션 모양 케이크 등 선봬
○부모님껜 법고창신, 아내에겐 샴페인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주류 바이어와 와인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기념일별 와인·전통주를 내놨다. 어버이날 선물로는 고려시대 때부터 이어져 온 약주(藥酒)인 ‘법고창신 자주’를 선보였다. 맑은 술에 꿀과 후추를 중탕해 빚은 술이다.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풍미로 50~60대에게 인기가 많다. 의미도 남다르다. 법고창신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라는 뜻이다. 부모님을 본 받는다는 존경의 의미를 담아 어버이날에 선물하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이다.성년의날엔 ‘자식에 대한 사랑’이란 메시지가 담긴 호주와인 ‘몰리두커, 블루 아이드 보이’가 인기다. 와인 라벨에 와이너리 주인 부부와 아들 루크가 어린 시절 포도를 밟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부부의 날을 위해선 세계적인 스타 마돈나가 아끼는 샴페인인 ‘아무르 드 도츠 블랑 드 블랑’을 내놨다. 180여년 역사의 전통 샴페인 명가 ‘샹빠뉴 도츠’의 대표 샴페인이다. 이 샴페인의 별명은 ‘사랑의 샴페인’. 와이너리 안에 있는 큐피드 동상에서 착안해 이름을 지었다. 한 해에 딱 4만 병밖에 생산되지 않는 고급 주류다.○백화점에 옮겨온 송리단길
롯데백화점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내세웠다. 9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디저트 팝업 행사를 연다. ‘2023 테이스트 오브 서울’에서 올해의 페이스트리 셰프 상을 받은 성현아 셰프의 디저트 브랜드 ‘소나’, 송리단길 핫플레이스 ‘르빵’, 마곡동에서 유명한 ‘파티셰리 떼헤브’ 등이 참여한다. 이후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바톤을 이어받는다. 16일까지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 팝업 행사를 개최한다. 김호겸 기능장의 ‘우유크림 데니쉬’, 김구영 기능장의 ‘국산 앙버터 소금 빵’, 이경무 기능장의 ‘통밀크림치즈 쿠키’, 장경주 기능장의 ‘깜놀 에그타르트’ 등을 맛볼 수 있다.현대백화점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전국 16개 점포를 테마파크처럼 꾸몄다. 다양한 퍼레이드, 미니 콘서트, 인기 캐릭터 팝업 등을 통해 백화점을 쇼핑뿐 아니라,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킨텍스점 9층 문화홀에선 이달 19일까지 ‘핑크퐁’, ‘베베핀’의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팝업을 진행한다. 더현대서울 5층 에픽서울에서는 오는 6월 개봉 예정인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 팝업이 열린다. 기간은 5월 25일부터 6월 16일까지다. 압구정본점, 더현대서울 등 와인전문복합매장 ‘와인웍스’가 있는 점포에선 현대백화점 수석 소믈리에와 함께하는 ‘와인 갈라디너’도 진행된다.
○로봇이 만들어주는 호텔 솜사탕
호텔들도 ‘호캉스족’을 노리고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프리미엄 다이닝 레스토랑 ‘그랜드 키친’에서 중국 현지 출신 마스터 셰프의 ‘중식 마스터 - 부귀진미’ 프로모션을 한다.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만한 중식 메뉴를 선보인다.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을 위해 5월 한 달간 로봇이 솜사탕을 만들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일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하코네’도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노조미 가이세키’를 선보인다. 이달 12일까지 부모님이나 어린이와 함께 오면 초콜릿 선물과 디저트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한다.조선호텔앤리조트는 기념일의 분위기를 한껏 돋워주는 케이크를 준비했다. 조선 팰리스의 조선 델리 더 부티크는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선물로 적합한 카네이션 모양의 ‘디어 그레이트풀’, ‘디어 러블리’ 등 2종을 판매한다. 예약은 최소 3일 전에 해야 한다. 웨스틴조선 서울의 조선델리도 생화 카네이션이 포함된 ‘플라워 박스 케이크’, 케이크에 붉은 장미를 수놓은 듯한 ‘블리스풀 로즈 케이크’,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형형색색 무지개가 그려진 ‘트윙클 레인보우’ 등을 선보였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