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도 재테크도 '대박'…한미반도체 부회장, 530억 또 '잭팟'
입력
수정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HPSP 지분 추가 현금화
곽 부회장·한미반도체, HPSP 평가액 3400억
한미반도체 자사주 매입 추정, 주가 121% 올라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곽 부회장은 지난해 12월15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HPSP 주식을 장내 및 시간외거래에서 총 125만1665주(지분 1.7%) 매도했다. 이 기간 처분금액만 534억원에 달한다. 처분단가는 3만6000~5만8000원 사이다.곽 부회장과 한미반도체 법인은 2021년 6월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비상장사이던 HPSP에 나란히 투자했다. 각각 375억원씩 총 7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기업가치 3000억원으로 평가받던 회사에 지분 12.5%씩을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됐다.
2022년 7월 HPSP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후 주가가 급등세를 타자 곽 부회장과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3월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바꾸고 차익 실현에 나서기 시작했다. HPSP 주가는 지난해 1만3000원대로 시작해 올해 2월 6만3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HPSP가 주당 3주 무상증자까지 진행하면서 곽 부회장의 당시 지분 가치는 투자 초기 대비 6배 이상 뛰었다.
곽 부회장은 올해 한미반도체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곽 부회장은 지난 2월 자사주 2만8000주를 매입했고, 4월에도 총 3차례에 걸쳐 4만1000주를 사들였다. 곽 부회장은 연초 이후 현재까지 약 9만9000주에 가까운 자사주를 매입했다. 한미반도체도 지난달 5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었다.
통상 오너가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상승의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121% 올랐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무부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로드맵을 확장하고 있고 TSMC와 SK하이닉스의 인공지능(AI) HBM 연합군으로서 한미반도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메모리용 하이브리드 본더를 한미반도체가 우선적으로 개발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향 하이브리드 본더 업체로서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