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상여금 900% 인상"…현대차 노조, 올해 임협 요구안 논의

서울 강남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금요일 주 4시간 근무제 도입과 상여금 900% 인상 등을 담은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8일 논의한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집행부가 마련한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심의·확정한다.집행부가 마련한 요구안에는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이 포함됐다. 이와 별도로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신규인원 충원,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상여금 900% 인상, 사회공헌기금 마련 등이 담겼다.

노조는 이날 회의에서 확정되는 요구안을 9일 회사 측에 전달하고, 이달 말 단체교섭 상견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교섭에선 임금협상과 성과급 지급 규모, 정년 연장, 신규인원 충원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노조는 대의원 이상 확대 간부 607명을 대상으로 올해 단체교섭 관련 설문조사에서 참여자(466명)의 47%가 성과급으로 4000만원 이상이 적정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3500만원~4000만원이 20%를 차지했다. 올해 기본급 인상 요구액으로는 30%가 20만원 이상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올해 임금·성과급에 대해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은 '순이익이 작년보다 높기 때문에 기본급과 성과급을 많이 받아야 한다'(66%) 가 가장 많았고, 올해 교섭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도 성과급 명문화(38%) 비중이 가장 높았다.

노동시간 단축 관련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는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이 절반(55%)을 넘었고,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이는 방식 등 노동시간 변경(17%), 식사 시간 연장(16%) 등이 뒤를 이었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는 국민연금 수급 개시와 연동이 68%를 차지했다.올해 교섭에 대해선 파업 지지 의견이 대다수로 나타났다. 파업 투쟁을 해서라도 노조 요구안을 반드시 쟁취한다(65%), 파업 투쟁은 당연하지만, 해를 넘겨서는 안 된다(21%) 등 파업 지지 의견이 전체 답변의 86%에 달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국내 상장사 중 최고 실적을 올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2조8285억원 대비 135.8% 증가한 6조6709억원으로 국내 상장사 중 최고 실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