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지난 3월 중국인 겨냥 자폭테러, 아프간서 계획돼"

군 대변인 "공격 차량도 아프간서 준비"…탈레반 "아프간은 연관 없다" 부인
파키스탄이 지난 3월 자국내에서 발생한 중국인 5명 사망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한 계획이 인접국 아프가니스탄에서 세워졌다며 아프간에 책임을 묻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흐메드 샤리프 소장은 전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26일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샹글라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한 괴한이 폭발물 적재 차량을 몰고 차량 행렬에 돌진, 기술자 등 중국인 5명과 현지인 운전사 1명이 탄 차량이 협곡 아래로 추락했고 6명 모두 사망했다.

이들 중국인은 파키스탄 댐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샤리프 소장은 "전체 공격이 아프간에서 계획됐고 공격에 이용된 차량도 아프간에서 준비됐으며 자폭 테러범도 아프간 국적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 주범 4명을 체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범행 주체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샤리프 소장은 이어 인프라 구축사업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프로젝트에 종사하는 2천500여명과 여타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5천500여명 등 파키스탄 내 중국인 2만9천여명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PEC 사업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부다.

아프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탈레반 측은 "아프간은 그런 문제에 연관되지 않았다"며 파키스탄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간 파키스탄 당국은 국경을 넘나들며 파키스탄을 공격하는 무장조직들을 엄단하는데에 아프간 탈레반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파키스탄탈레반(TTP)에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테러단체를 돕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TTP는 아프간 탈레반 산하 조직은 아니지만 양측은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탈레반은 파키스탄 측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