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벗 전 찜해야 쏠쏠…숨은 '찐' 배당귀족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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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24개 종목 선별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전환)에 앞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배당금이 꾸준히 상승하는 주식, 이른바 ‘배당귀족주’를 추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는 고금리에 따라 연간 수익률이 연 5%를 웃도는 단기 국채 등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지만, Fed가 연내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윌리엄스소노마·로우스·칼라일 등
배당금 증가율 10% 넘는 24개株
Fed 연내 금리인하 전망에 주목
○미리 편입해야 고수익
마켓워치는 7일(현지시간) S&P500, S&P400, S&P하이일드의 배당귀족 지수를 종합 분석한 보도에서 “지난 5년간 배당금 지급 연평균 증가율이 10%를 넘는 24개 배당귀족주에 투자금을 분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마켓워치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높일 것으로 예상된 상황에서는 배당주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미국 단기 국채로 연 5.5%에 이르는 수익을 얻거나 수익률 5%짜리 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에 1년 동안 약정을 거는 등 대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하지만 Fed가 물가 안정화, 노동시장 냉각 등 각종 지표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 인하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를 미리 다각화해야 장기적으로 수익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배당귀족주로 꼽히는 미국 소매유통기업 타깃을 예로 들었다. 2019년 4월 30일 종가(1주당 77.42달러)에 타깃 주식을 매입했을 경우 당시 타깃의 연간 배당금(1주당 2.56달러)에 따른 배당 수익률은 3.31%다. 5년 뒤인 올해 4월 30일 종가 160.98달러에 연간 배당금 4.40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 타깃의 배당 수익률은 2.73%다. 2019년에 매수한 타깃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배당 수익률은 지급 당시 금액을 기준으로 5.68%가 된다. 그사이 타깃 주가가 108% 상승하고 배당금을 재투자했다면 총수익률은 133%에 달한다. 마켓워치는 배당귀족주를 포트폴리오에 미리 편입할수록 더 많은 수익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24개가 진짜 배당귀족
타깃은 S&P500 배당귀족 지수에 포함된 67개 종목 중 하나다. 이 지수는 S&P500지수에 속한 기업 가운데 현재 배당 수익률 순위와 상관없이 최소 25년 연속으로 보통주 배당금을 인상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동일 가중치를 적용해 분기별로 재조정하며 매년 1월 재구성한다. 프로셰어스 S&P500 배당귀족 상장지수펀드(ETF)가 S&P500 배당귀족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펀드다.S&P400 배당귀족 지수도 있다. 이는 S&P미드캡400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최소 15년 연속 배당금을 인상한 기업 5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프로셰어스S&P미드캡400 배당귀족 ETF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S&P하이일드 배당귀족 지수는 S&P종합1500지수에서 최소 20년 연속 배당금을 인상한 136개 종목으로 이뤄져 있다. SPDR S&P 배당 ETF가 이 지수를 따른다.
S&P의 전체 배당귀족 지수 중 하나 이상에 포함된 배당귀족주 종류는 총 152개(중복 제외)다. 이 가운데 초기 배당금이 너무 적어 상승률이 커 보이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5년 전 배당 수익률이 1% 이상(팩트셋 기준)인 기업으로 대상을 추리면 139개가 남는다. 그중 연간 배당금의 5년 연평균 증가율(CAGR)이 10%를 초과하는 기업은 총 24개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19.8%), 윌리엄스소노마(18.7%), 로우스(18%) 등이 대표적이다.다만 이들 24개 종목의 지난 5년간 총수익률은 최저 11%(나이키)에서 최대 462%(윌리엄스소노마)로 편차가 컸다. S&P500지수와 S&P종합1500 지수의 5년 수익률은 각각 87%, 84%다. 24개 종목 중 S&P500지수의 5년 수익률(87%)을 웃돈 주식은 14개였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선별된 배당귀족주의 약 58%가 S&P500지수 5년 수익률을 압도했다는 것은 좋은 성적표”라고 평가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