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만 파운데이션 출시 논란…"검은색 물감과 구분 불가"

흑인용 파운데이션으로 검정색 출시
뷰티 인플루언서 글로이아 조지가 유스포리아의 가장 어두운 색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모습 /사진 = 틱톡 @golloria
미국의 한 화장품 업체가 흑인용 파운데이션으로 검은색을 출시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갈색빛에 가까운 실제 흑인 피부색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새까만 색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CNN 등 외신은 검은색 파운데이션 논란은 지난해 9월 흑인 뷰티 인플루언서 글로리아 조지에 의해 시작됐다고 최근 보도했다.150만명의 팔로어를 보유 중인 조지는 당시 미국 화장품 업체 '유스포리아'에서 나온 파운데이션 중 가장 어두운 색상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실제 피부색과 어울리는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은 온라인에서 광고된 것에 비해 색이 훨씬 밝았다. 이에 조지는 제품이 자신의 피부색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고, 이후 업체가 다양한 갈색 피부색을 지닌 흑인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유스포리아는 지난 3월 제품의 색상을 10가지 더 추가해 출시했다. 그런데 이번엔 너무 어두운 색을 내놔 논란이 됐다. 업체는 가장 어두운 파운데이션으로 '600 딥 뉴트럴'이라는 색을 선보였다. 그러나 해당 색상은 갈색빛을 찾아볼 수 없는 완전한 검은색이었다.

조지는 영상을 통해 해당 제품을 소개하며 한쪽 얼굴에는 '600 딥 뉴트럴'을, 다른 한쪽에는 검은색 물감을 칠했다. 그는 "두 개의 차이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일부 네티즌은 해당 제품을 더 밝은 색상의 제품과 혼합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러나 조지가 실제로 섞어서 사용해본 결과, 회색이 나와 갈색빛을 띤 자신의 얼굴색과 맞지 않았다.해당 이 영상은 현재 조회 수 2400만회를 기록했다. 네티즌은 "인간의 피부색은 검은색이 없다", "흑인의 모욕이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CNN은 논란이 커지고 있음에도 업체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