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영수회담 비선' 논란에 "없는 얘기는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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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통로로 이뤄졌지만 부수적 역할 짐작"지난달 29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양자 회담 추진 과정에서 비공식 라인이 특사 역할을 했다는 주장과 관련,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없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짐작했다.
권 의원은 9일 밤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비선 특사'를 자처하고 나선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에 대해 언급하며 "임혁백 교수나 함성득 교수에 대한 세평을 볼 때 이런 분이 전혀 없는 걸 얘기했을 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7일 공개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양자 회담과 관련한 자신들의 역할을 공개했다. 함 원장은 윤 대통령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으로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깊고, 임 교수는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친명 인사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함성득 교수가 윤 대통령 메신저를 맡아 임 교수에게 '이재명 대표에게 전해 달라'며 △야당에 총리 인사 추천권 △이 대표 경쟁자가 될 만한 이는 비서실장 인선에서 배제 △여야정 협의체 구성 △골프 회동 △부부 동반 모임 등을 제의했다는 게 이번 비선 논란의 핵심이다.
권 의원은 이에 대해 "대통령실도 민주당도 완강하게 부인했을 때는 주된 부분이 비선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기보다는 정식 통로로 이뤄졌고 사전 협의가 잘 안돼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이분을 직접 만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만 "(함 원장과 임 교수가) 부수적 역할은 한 듯하다, 이렇게 짐작해 볼 뿐"이라며 "비선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했다고는 생각 안 한다. 정식 라인에서 잘 안되는 것을 누군가 옆에서 좀 풀어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것 아닌가, 그런 부분으로 조금 활용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의원은 자신이 총리 후보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제의조차도 없는 상황에서 맡게 되는 상황을 가정해 얘기하는 게 어폐가 있다"면서도 만약 맡는다면 "여야 관계가 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여당하고는 관계가 좋을 것으로 전제하고 야당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아웃리치(현장 접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하시겠습니다마는 누가 되든 총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